청와대 비서실장 전격교체… 신임실장에 김기춘(종합)

입력 2013-08-05 11:11   수정 2013-08-05 18:36

분위기 일신 차원 실장·4수석 교체… "장관 교체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실장과 수석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하지만 장관 교체는 없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밝혔다.

새 정부 출범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면 교체됐다. 김 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3선 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정무수석에 임명된 박준우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파격 발탁됐다.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차관이 각각 새로 기용됐다.

이날 춘추관에서 인선을 발표한 이 홍보수석은 청와대 개편 배경에 대해 "새 정부 출범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인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을 다잡기 위한 심기일전 차원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를 일신해 공직사회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박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허태열 실장의 교체는 사실상의 경질 차원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윤창중 파문'을 비롯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인사 파동과 최근 공기업 인사 중단 등 인사 관련 불협화음, 국가정보원 사태 정국 대처 등과 관련해 책임을 물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개월여 공석 상태였던 정무수석을 비롯해 곽상도 민정수석은 정권 초 인사검증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은 국정 화두인 창조경제 플랜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에 따라 교체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은 최근 박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김 실장은 인선 직후 "정부와 국회에서의 국정, 의정경험을 되살려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차질 없이 구현되도록 성심성의껏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정무수석에 발탁된 박준우 전 EU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30여 년간의 외무공무원 경험과 지난 2년간 연세대 등에서 강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과 성을 다해 봉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홍보수석은 특히 박 신임 수석에 대해 "대사 재직 시 보여준 탁월한 외교 역량을 바탕으로 정무수석으로서 새로운 시각과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차관이 각각 새로 기용됐다.

홍 수석과 최 수석은 각각 "소관 분야에 대해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 국정 철학과 과제가 원활히 실현되도록 대통령을 잘 보필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 분야를 맡을 윤 수석도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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