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모회사인 지엠비재팬으로부터 생산설비와 기술을 도입한 지엠비코리아는 1992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풀 밸브 사업에 뛰어들었다. 4단 변속기용을 시작으로 5단용(04년 5월) ? 6단용(08년 6월) ? 후륜 8단용(10년 8월) 등 국내 자동변속기 발전에 맞춰 차례대로 스풀 밸브를 양산해온 지엠비코리아는 현재 전륜 8단용 스풀 밸브를 개발하고 있다.
자동변속기 단수가 높아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스풀 밸브가 쓰이는 6단 변속기의 경우 총 55개~57개가 들어간다. 2002년 3000만개였던 스풀 밸브 생산량은 금융위기 발발 후인 2010년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이 1억개를 돌파했고, 이듬해인 2011년에는 2억개 고지마저 넘어섰다. 내년 예상 생산량은 3억개를 넘어 ‘단일공장 스풀 밸브 세계 최대 생산’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1998년 일본의 자동변속기 업체인 Jatco에 직수출을 시작으로 2004년에 100만개, 2009년에 400만개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10년 전보다 80배 많은 1550만개의 스풀 밸브를 수출했다. 공급업체수도 10년 전에 비해 2배 많은 20곳(해외 업체 포함)으로 증가했다. 내년 예상 수출물량은 3100만개로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문 지엠비코리아 대표는 "국산화 후 10억개를 돌파하는데 20년이나 걸렸지만 20억개를 돌파하는 데는 4년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최근 수주에 성공한 GM향 스풀 밸브 생산을 위해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단행될 예정이어서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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