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운 기자]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 계속되면서 연일 뜨거운 날씨와 폭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는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지루한 장마철을 패션 아이템으로 즐기고 있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장마철을 즐기게 해주는 그것은 바로 ‘레인부츠’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레인부츠는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눈과 비에 발이 젖지 않게 해 주는 실용성을 갖고 있음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간편하게 스타일을 살릴 수 있어 날이 갈수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레인부츠가 출시되었다. 취향에 따라 골라 신는 재미와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비오는 날 축 쳐지는 기분까지 달래준다.
레인부츠와 매치하는 스키니 팬츠, 숏팬츠, 미니스커트 등의 짧은 하의는 레인부츠 특유의 발랄함을 돋보이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허벅지가 종아리에 비해 날씬한 여성이나 통통한 종아리가 콤플렉스인 경우 레인부츠로 도드라진 종아리를 숨길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시각적으로 실제보다 훨씬 더 날씬하게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레인부츠 착용이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레인부츠는 다른 여름 신발에 비해 무게가 상당하다. 고무나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부피가 크고 미끄럼 방지 고무깔창이나 굽의 무게까지 더해져서다. 신발이 무거우면 질질 끌거나 뒤뚱거리며 걷게 된다. 밑창은 통굽처럼 딱딱해서 보행을 힘들게 한다.
레인부츠를 신으면 흐트러지는 걸음걸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발목과 무릎관절, 인대에 무리한 힘을 주게 되고 이런 압박이 지속되면 무릎에 염증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리뿐만 아니라 골반과 척추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종아리를 감싸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레인부츠는 걸을 때 무릎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는 것도 방해한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고무 재질 또한 습진이나 무좀과 같은 피부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늘어나지 않는 고무 소재를 사용하는 레인부츠는 종아리를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다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붓기 쉽다. 이 같은 증상이 악화되면 하지부종은 물론 하지정맥류와 혈전성정맥염, 출혈, 피부궤양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레인부츠로 인한 하체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매와 착용, 관리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레인부츠를 고를 때 가볍고 굽이 낮은 것을 골라야 한다. 길이가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이 다리의 움직임을 편하게 한다. 손가락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레인부츠를 골라 종아리 신경이 압박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레인부츠를 신은 날은 족욕이나 스트레칭 및 마사지로로 다리의 피로감을 덜어주고 발과 손을 심장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려주면 종아리 부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부종이 심할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면 붓기 완화 및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종을 줄여주는 약으로는 한림제약에서 나온 안토리브 캡슐이 있다. 포도추출물, 잎을 건조하여 추출한 폴리페놀이 혈관벽의 탄성을 높여 순환작용을 돕는다. 이 외에도 한국코러스의 비니페라캡슐, 파마킹의 안페라캡슐 등이 있다. (사진출처: 영화 ‘사랑의 순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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