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PC 기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 2000년대 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판부에 성공사례 논문이 게재될 정도로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던 혁신적인 사이트였다. 비록 해외진출 사업의 부진으로 지금은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에 밀린 상태이지만 페이스북이 자신의 서비스 상당부분을 싸이월드를 참조해 만들었을 정도로 싸이월드는 SNS 개발에 있어 한국인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최근 싸이월드의 계보를 이어 한국인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토종 SNS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 모바일 역경매 서비스 앱(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돌직구’가 그것이다.
돌직구는 국내 대표 위치기반 SNS 기업 ‘씨온(SeeOn)’이 지난 5월 론칭한 위치기반 역경매 서비스 앱으로서, 외식, 미용 등 자영업 점포주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1대 1로 흥정을 벌여 가격을 정하고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앱이다.
소비자가 먼저 원하는 날짜와 예상인원, 예산 등을 앱에 올리면 해당 지역의 점포주가 이에 응찰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회원은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점포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판매자(점포주)가 아닌 구매자(소비자)가 먼저 입찰한다는 역발상이 돋보인다. 소비자와 점포주가 1대1로 흥정하기 때문에 기존
소셜커머스에 비해 신뢰성이 높고 점포주도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일부 IT 학자들은 SNS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이 세계적 SNS로 자리 잡은 것은 미국이라는 든든한 ‘배경’ 덕분이라고 말하곤 한다. 만국공용어인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세계 최고 명문대인 미국의 하버드대생들이 사용하던 네트워크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성공한 SNS 기업은 이밖에도 많다. 세계적 SNS인 ‘옐프’와 ‘링크드인’은 ‘페이팔 마피아’라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자신들의 인맥을 중심으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면서 키워온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IT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으로 구축되어 있지만 IT 벤처 생태계는 매우 척박하다.
돌직구를 운영하는 씨온의 안병익(44) 대표는 “척박한 국내 IT 벤처 토양에서 세계 최초 SNS들이 꾸준히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에게 창의적인 DNA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며, 돌직구를 세계적인 SNS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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