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뭐길래…친딸 장애인 만든 보험사기단

입력 2013-08-06 17:16   수정 2013-08-07 02:21

전직 보험판매원 가족 13명, 5년간 6억 타내 '인면수심'


추락사고로 다친 친딸을 방치해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으로 만든 뒤 억대의 보험금을 챙기는 등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가족보험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금모씨(46·여)를 구속하고 오모씨(68·여)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씨 일가족 13명은 2005년부터 5년간 교통사고 치료비와 위자료 명목으로 36회에 걸쳐 6억5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약 1년간 보험 판매원으로 근무했던 금씨는 2011년 8월에는 13년 전 이혼하면서 헤어진 친딸 A양(16)을 만나 1억7000여만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시킨 뒤 동거남 차량으로 고의사고를 내 A양에게 경상을 입히고 58일간 병원 신세를 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12월3일 퇴원한 A양이 자택 빌라에 앉아 공놀이를 하다 추락하자, 금씨는 “수술시키라”는 의사의 권고도 뿌리치고 치료를 거부해 A양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되도록 방치했다. 금씨는 전남편으로부터 친권포기각서를 받은 뒤 딸의 장애보험금으로 나온 1억3000여만원을 챙겼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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