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메가폰 잡는 박종원 한예종 총장 "예술가는 사회 변화 예리하게 읽어내야"

입력 2013-08-06 18:20   수정 2013-08-07 02:51

12일 퇴임…"영화감독으로도 복귀"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대중이 외면하는 영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흥행작을 만들라고 가르칠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다양하고 폭넓게 갖도록 도와야죠.”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사진)은 오는 12일로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 영상원 평교수로 돌아간다. 흥행영화 ‘영원한 제국’을 감독했던 박 총장은 영상원 출신 감독들의 영화가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영상원 출신 흥행감독으로는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과 ‘감시자들’의 조의석 정도가 꼽힌다.

“영상원 학생은 자기중심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대중과 소통하는 면이 좁았겠지요. 하지만 영상원은 생긴 지 20년이 채 안 됐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죠.”

박 총장은 오랜만에 영화감독으로 돌아가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구출극을 통한 아빠와 딸의 관계 회복 이야기 등 작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는 재임 중 가장 역점을 뒀던 교육 목표로 “사회에 기여하는 예술가 양성”이라고 답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도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현실에 안주하거나 스승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시대의 예술가는 사회의 변화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인지하고 읽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캠퍼스와 사회의 소통을 확대하는 ‘케이아츠셰어링(K-ARTSharing)’ 사업을 추진했다. 2011년 제14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는 한예종 출신들이 ‘무더기’ 입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성가를 높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난해 한예종은 몇몇 교수의 불법 레슨과 공채 비리 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치렀다. 그는 “입시 비리와 관련해 무기명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센터를 설치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으니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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