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9년만에 '脫 꼴찌' 선언···"하반기 내수 4위 굳힌다"

입력 2013-08-07 13:36   수정 2013-08-07 13:58

7일 뉴 코란도C 출시···연말까지 국내외 2만5000대 판매목표



'쌍용차 vs 르노삼성'

내수 5위 자리를 놓고 올 연말까지 판매 경쟁을 벌이는 두 회사다.

쌍용자동차가 내수 시장에서 꼴찌 딱지를 벗어 던질 채비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코란도 삼총사(코란도C·코란도 스포츠·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 내수 4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량이 르노삼성자동차를 3600여대로 앞서면서 2004년 이후 9년 만에 탈(脫) 꼴찌를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2년 만에 상품성을 보강한 뉴 코란도C를 출시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변경, 전후방 LED(발광다이오드) 램프 적용 등 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실내 인테리어도 개선했다.

곽용섭 쌍용차 홍보팀장은 "뉴 코란도C는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강화했다"며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내수 9000대, 수출 1만6000대 등 2만5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시장에서 3만505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7개월째 내수 판매량이 늘었으며, 완성차 5사 중 판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 연말까지 국내외 판매 목표는 14만5000대(내수 5만7000대).

이중 코란도 삼형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올 1~7월 국내 판매량은 2만9059대로 전체 83%를 책임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스포츠는 카이런·액티언(수출용) 등과 혼류 생산되기 때문에 현재 주문하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서 "수출 전용 모델인 카이런과 액티언의 해외 주문 물량이 많으면 내수 공급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올해 7개월 간 내수 3만1398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1.9% 감소한 수치다. 주력 모델 SM5 등 전 차종이 작년보다 적게 팔렸다. 올 11월께 QM3가 나올 예정이어서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 SM5가 최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SM5 TCE는 원래 월 500대 수준으로 잡았으나 예상보다 더 많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 QM3가 추가되면 판매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SUV 특수가 끝난 후에도 코란도 시리즈가 얼마나 팔리느냐가 관건"이라며 "르노삼성이 하반기 회복 가도를 달리고 있어 두 회사 간에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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