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설시장 개척] 삼성물산, 사우디 등 지하철 공사 4건 잇단 수주…터키 병원 등 헬스케어 신사업도 확대

입력 2013-08-07 15:29  

올 수주액 100억弗 돌파
국내 총 수주액의 30%

대형사업으로 안정적 수익
복합도시개발도 적극 추진




삼성물산이 올해 해외 건설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전체 수주액(315억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온 글로벌 경영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공사부터 호주 로이힐과 같은 자원개발까지 안정적인 수익성까지 갖춘 대형 프로젝트만 수주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철도 인프라 강자 우뚝

삼성물산은 지난달 19억7238만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리야드 도시개발청(ADA)이 발주한 ‘리야드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총 6개 노선·87개 역사·176㎞) 중 3개 노선을 건설하는 ‘패키지3’ 공사다. 삼성물산은 FCC(스페인) 스트럭톤(네덜란드) 알스톰(프랑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개 노선(27개 역사·64.5㎞)을 건설한다.

총 사업비가 25조원에 달하는 리야드 광역철도개발 프로젝트에는 100여개 건설사가 수주전을 펼쳤다. 발주처가 가격보다는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규모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공법과 시공 계획을 내세워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철도 인프라 분야에서도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들어 인도 델리 메트로(8000만달러)를 시작으로 카타르 도하 메트로(7억달러)와 싱가포르 톰슨라인(2억2500만달러) 등 총 4건의 해외 지하철 공사를 잇따라 수주한 데서 삼성물산의 저력을 찾을 수 있다.

○민자발전·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

이번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수주로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108억달러를 넘어섰다. 단일 기업의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0년 한국전력공사(186억달러)와 2012년 현대건설(105억2562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지분 투자를 통해 시공과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한 민자발전(IPP)은 삼성물산의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삼성물산은 28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쿠라야 가스복합발전을 비롯해 경기 동두천 LNG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시공 중이다.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포괄하는 헬스케어사업 역시 삼성물산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병원을 건립하는 민간 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터키 수도 앙카라 동남부에 위치한 가지안테프 지역에 삼성서울병원의 3배에 달하는 연면적 54만㎡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병원 프로젝트 경험과 삼성서울병원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터키와 중국 등에서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인프라 등 기존 강점을 통합한 복합도시개발을 새 먹거리로 설정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필요에 부합하는 콘셉트의 도시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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