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담적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데…

입력 2013-08-07 16:01   수정 2013-08-07 16:17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1년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의 수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로 상당한 수가 아토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아토피는 ‘기묘한’, ‘뜻을 알 수 없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스어가 어원이다. 말 그대로 아토피는 원인도 복잡하고 치료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토피 증상은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되어, 좁쌀 같은 것이 빨갛게 돋아나며 통증이 동반된다. 사계절 내내 아토피로 인한 고통이 말도 다할 수 없을 정도지만,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 아토피환자들에게는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운 날씨 때문에 스트레스지수도 올라가는데 습도까지 높아져 상처가 짓무르기 쉽기 때문이다.

아토피는 보통 어린아이들에게서 주로 발병한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게도 발병한다. 더구나 한 번 생기면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성인 아토피가 증가하면서 요즘은 온 국민이 앓는 난치병으로 불린다. 어릴 때는 아토피가 없었는데 성인이 된 후 생기는 걸까.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아토피는 오염된 환경뿐만 아니라 잘못된 식생활습관이 주된 발병원인이 된다. 바쁜 생활 때문에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또 급식, 폭식, 과식, 폭음까지 더해져, 위장에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폭식과 과식으로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와 방부제, 화학조미료, 중금속 등의 독성물질이 위 점막을 뚫고 위 외벽에 쌓여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는 담적이라는 질병이 발병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담적의 독소는 위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퍼져 다양한 전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독소들을 피부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독소의 축적으로 인해 피부변성이 일어나게 된다”며 “담적의 독소가 피부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피부를 오염시켜 피부건조, 각질화, 가려움증과 같은 아토피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이 담적의 독소로 인한 것이라면 피부만을 치료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인 담적을 치료해야만 아토피의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만약 어릴 때는 없었던 아토피가 갑작스럽게 발병하였다면, 담적 독소로 인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아토피가 완치하기 힘든 질환이라고 하지만 약물치료와 함께 담적을 치료하면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폭식, 급식, 과식, 폭음 등과 같은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개선해야만 재발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최서형 위담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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