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지난해 신문배달부 차림으로 청중 앞에 나타났다. 그는 막 인수한 고향 신문 오마하 월드헤럴드 500부를 접어 전달하며 ‘나는 신문배달부일 뿐이에요’라는 옛 노래를 불렀다. “나는야 신문배달 소년. 난 행복해요. 왜냐하면 여러분이 주는 신문값은 모두 내 차지니까요.”
그는 어릴 때 신문배달로 번 5000달러를 종잣돈 삼아 훗날 벅셔 해서웨이를 사들였고 재산 598억달러(약 67조원)의 갑부가 됐다. 그의 사업가적 수완은 춥고 어두운 새벽 골목에서 체득한 것이었다. 배달구역을 일일이 분석해 가장 빨리 신문을 돌릴 수 있는 지름길을 개발했고, 남보다 먼저 움직이기 위해 신문 접는 비법을 고안한 것도 그였다. 포브스가 400명의 억만장자를 분석한 결과 그들의 첫 직업도 대부분 버핏처럼 신문배달부였다.
어제는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저스가 136년 역사의 미국 대표 신문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지구촌이 들썩였다. 프로야구단 보스턴레드삭스 구단주가 보스턴 글로브를 사들인 지 하루 만이고, 인터넷 기업 IBT미디어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인수한 지 이틀 만이었다. 일단 워싱턴포스트 주가가 당일 5%나 오른 걸 보면 신문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이번 거래로 새삼 화제를 모은 이는 버핏이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의 최대주주로 지분 27.9%를 갖고 있다. 1973년부터 1100만달러(약 123억원)를 투자한 그의 주식평가액이 10억1000만달러(약 1조1300억원)라니 90배 넘는 수익률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미국 전역의 신문들을 잇따라 사들여 보유 신문을 현재 29개까지 늘렸다.
억만장자들이 신문을 자꾸 사들이는 이유는 뭘까.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최종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돈보다 사회적 영향력이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대표주자인 신문을 갖고 싶어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올드미디어를 인수해 온라인 사업과 첨단 투자기법을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비즈니스적 측면도 작용한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의 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온 아마존이 역설적으로 종이신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벼락부자의 과시용인지, ‘워싱턴포스트 배달소년’ 버핏처럼 신문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이 대호황기 때 주로 이익을 낸 재투자 인프라는 공공지식이었고, 이번 거래 역시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으면 한다는 지식층의 기대가 그래서 더 진지하게 울린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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