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캠핑시장 깃발꽂기 치열

입력 2013-08-07 17:01   수정 2013-08-08 04:22

캠핑시장 선두 경쟁 치열
코오롱·블랙야크·코베아
캠핑장 운영에 장비 대여
매출 미미…브랜드 홍보용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캠핑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초창기인 국내 캠핑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한강변에서 텐트만 저렴하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텐트는 물론 캠핑용품 일체를 빌려주는 캠핑파크를 운영 중이다. 최근엔 옥상에 설치한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캠핑시네마까지 생겨나고 있다.

○브랜드 파워 키우는 데 제격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7월 말 충북 괴산에 모든 장비를 갖춘 캠핑파크를 처음으로 열었다. 텐트부터 타프, 야전침대, 침낭, 에어매트, 식탁과 의자, 조리기구 등 모든 시설이 코오롱스포츠 제품으로 갖춰져 있다. 화장실, 샤워실, 식기세척실 등 모든 곳에 냉난방 시설이 있고 숲속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해먹 등 놀이기구도 있다. 평일 1박2일은 14만~18만원대, 주말 2박3일은 26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성수기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100% 예약이 찬다.

코오롱스포츠는 텐트 한 동에 1000만원가량의 제품을 설치했는데 초기 투자비용 외에도 타프, 텐트 등을 교체하는 것까지 지난 1년 동안 한 동에 1500만~1700만원씩 들어갔다. 캠핑파크에서 월평균 매출이 7000만원 정도 나오는데 결코 이윤이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방종호 코오롱스포츠 용품담당 과장은 “연매출 8억~10억원이면 회사 전체 매출의 0.1%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차원이자 고객의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투자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야크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동안 운영 중인 여의도·뚝섬 한강 여름 캠핑장 역시 이윤 창출보다는 캠핑문화 확산과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다. 여의도 300동, 뚝섬 100동 등 정가 96만원짜리 텐트를 400동이나 설치했다. 남윤주 블랙야크 홍보팀장은 “성수기에 텐트 400동을 판매하지도 못하고 4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도심 속에서 저렴한 가격에 캠핑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숲속에서 한강변·영화관으로

동진레저의 마운티아가 지난 5월부터 진행하는 폐교 캠핑장 역시 이윤 창출보다는 소외 계층에 캠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양해각서(MOU)를 맺고 농어촌 지역의 폐교를 캠핑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데 현재 경기 화성시 백미리에 23동 규모로 첫 캠핑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캠핑 전문 브랜드 코베아가 경기 일산 고양종합터미널 5층에 캠핑 시네마 ‘오픈M’을 열기도 했다. 메가박스와 손잡고 만든 이곳은 옥상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으로 최신영화를 볼 수 있는 야외 극장이다. 하루 1~2회 상영하는데 4~5인용 텐트 10개, 캠핑용 의자 200개, 테이블 100개가 마련돼 있다. 코베아 관계자는 “주로 20~30대 연인들, 가족 단위의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폭염과 장마에도 평균 이용률이 60%를 넘는다”며 “현장에서 바비큐, 소시지 등 캠핑 음식을 구워주기 때문에 도심 속에서 캠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원아웃도어는 강원 원주시와 전남 곡성군에 자사 텐트 구입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캠핑장을 운영,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는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와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 글램핑(glamorous camping) 빌리지를 만들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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