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 서비스의 융복합을 통해
산업생태계 구축해야 늘릴수 있어 "
권혁인 < 중앙대 교수·경영학 >
유망산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 했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창조경제와 서비스산업을 강조하는 요즘이 아닌 지난 정부들의 일자리정책 이야기다.
외환위기 이후 이런 비슷한 얘기들이 봇물을 이뤘다. 서비스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자리 정책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재탕된 느낌이다. 예컨대 디자인산업, 소프트웨어(SW)산업, 서비스산업과 같이 유망산업 분야를 찾아 그럴듯하게 정책포장을 해온 것이다. 나노, 정보기술(IT), 바이오처럼 산뜻하고 미래지향적인 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보여주기 위한 정책이었을 뿐이다. 이런 정책들은 실제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전략으로 뒷받침되지 못해 정부가 목표로 한 일자리 수는 달성하지 못했다.
정부정책이 일자리로 이어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 일자리 창출에 성공한 애플의 사례를 보자. 애플은 현재 미국에서 시가 총액 1위 기업이고 스마트폰 산업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도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애플의 성공신화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유망산업은 찾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그들은 새로운 서비스산업을 스스로 정의해 협력 환경을 조성했고, 필요한 기술은 연관 분야와 조합해 사용했다. 신기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개발했다. 스티브 잡스가 한 일은 스마트폰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기보다는 ‘스마트폰 산업생태계를 고안해 조성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얼마 전 방한한 영국 문화커뮤니케이션창조산업부의 에드 베이지 차관은 그들이 15년간의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경험을 ‘흩어진 경제활동의 통합이 창조경제다’라는 말로 요약해 소개했다. 애플의 성공신화와 맥을 같이하는 설명이다. 이런 성공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요약하면 새로운 일자리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인류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고안해 구현함으로써 창출된다는 것이다. 신기술은 사올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 개발하면 되는 것이다.
농경시대와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생산기술과 디자인, IT, SW 등 산업지원 기술들을 요리 재료에 비유한다면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등은 오래 된 레시피에 비유할 수 있고, 스마트폰 산업은 새로운 레시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레시피를 창조했고, 애플이라는 회사를 통해 상품을 생산 및 판매함으로써 직접 요리까지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애플이 만든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해 판매했다고 할 수 있다. 레시피가 같다고 요리의 맛이 같은 것은 아니다. 전통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성공한 것에 대해 서구의 레시피를 보고 우리만의 요리를 했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제 우리만의 레시피를 만들어서 세계 경제를 리드할 때가 됐다. 모바일 시대에 맞는 농업 서비스를 위한 레시피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시중에 넘쳐나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재료로 사용해 교육 서비스시장을 혁신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공교육 체계를 혁신함과 동시에 세계의 교육 콘텐츠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일자리를 늘릴 수도 있다.
우리의 산업 및 경제 정책이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 재생되는 동안 산업화시대는 끝나고 있고, 1980~1990년대에 시작된 정보화가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정보화를 넘어서 IT융합에 의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산업화시대에 숭상했던 기술지상주의가 서비스 지상주의로 바뀌고 있다.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유망산업을 발굴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산업을 혁신하고, 필요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기업들이 상호협력에 의해 최고의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야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진다.
권혁인 < 중앙대 교수·경영학 >
해운대 밤, 아찔한 차림의 男女가 낯뜨겁게…
女직원, 유부남 상사와의 불륜 실상은…'경악'
차승원 아들 '성폭행' 고소女, 알고보니…충격
한혜진 사주 보니 "웬만한 남자로는 감당이…"
클라라 "섹시 이미지 싫다"며 울더니 또…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