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폭탄 맞나…광물公 전전긍긍

입력 2013-08-08 17:13  

현대종합상사가 2010년 투자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프로젝트(니켈광산 개발)’ 지분을 광물자원공사에 되팔기로 했다. 삼성물산 등 이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한 다른 업체들도 풋옵션(되팔 수 있는 권리) 행사를 검토하고 있어 광물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오는 23일 광물공사를 상대로 암바토비 프로젝트 지분 0.5%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금액은 총 301억6600만원 규모로 12월30일까지 지분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상사가 지분을 조기 매각하기로 한 것은 사업 지연으로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암바토비광산은 당초 2010년 상반기 중 상업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생산설비 건설 지연 등으로 작년 9월에야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동률도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계속된 투자자금 유입으로 2010년 1조3500억원이던 자본금은 2조1400억원으로 늘어났다.

풋옵션 행사일인 23일을 앞두고 삼성물산 등 다른 업체들도 지분을 되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중공업,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총 5%에 대한 풋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광물공사는 3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공사는 지난 6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부채비율이 높다는 등의 이유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며 “당장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사업에 오래 투자금을 묻어두는 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바토비 프로젝트는 2006년 광물공사와 삼성물산 STX 등 한국기업 컨소시엄이 지분 27.5%를 투자한 장기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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