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이라면 나라와 산업을 따지지 않는다.’
아시아 전역을 상대로 ‘상향식(bottom-up)’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운용업계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 펀드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 등에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파견해 폭넓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유망 종목을 발굴해 △국가와 산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VIP투자자문은 내달께 아시아 각국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VIP투자자문은 지난해 7월 홍콩 헤지펀드 치타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아시아그로스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30.4%,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8%에 달한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아시아 전역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편입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가별로 강점을 가진 산업 내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가진 종목을 주로 편입한다”며 “홍콩은 카지노, 태국은 관광객 대상 편의점, 인도네시아는 광고 및 유료방송 업체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7월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아시아그로스펀드’의 운용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홍콩 현지 법인에 운용역을 내보내고 현지에서 채용한 리서치 인력과 함께 펀드를 운영하도록 한 것. 황성철 운용역은 “유망 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분석한 뒤 가장 수혜를 볼 만한 종목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자라 등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산업의 경우 중국, 홍콩, 대만, 한국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이 펀드는 설정액이 22억원으로 소규모이지만 1년간 누적 수익률은 27.9%에 이른다.
이런 유형의 펀드 가운데 가장 대규모로 운용되는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다. 해당 펀드도 지난 1년간 1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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