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FTA' 탄 현대차, 일본차 잇단 추월

입력 2013-08-09 17:01   수정 2013-08-10 00:32

남미의 다크호스' 페루 시장' 가보니…

8년간 7% 안팎 고속성장…일시 둔화에도 외국인투자 밀물
현대기아차 점유율 30% 육박…현지 딜러들 "차없어 못팔아"




지난 5일(현지시간) 페루의 수도 리마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앙로인 ‘하비에르 프라도’ 거리. 옛 대우자동차 ‘티코’ 및 도요타의 낡은 캠리에서부터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차량이 8차선 왕복도로를 빽빽이 메우고 있었다.

박찬길 KOTRA 리마 무역관장은 “평일에는 언제나 교통체증이 있다”며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늘어난 중산층들이 너도나도 차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서울 시내에 차가 갑자기 늘어난 것을 떠올리게 한다. 현대차 리마 딜러점의 클라우디오 오리츠 판매부장은 “차가 없어서 판매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페루는 지난 8년간 연평균 7% 성장했다. 소국인 파나마를 제외하고 남미 최고 성장 속도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성장 동력인 광물 수출이 중국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침체, 4.8%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페루는 구리 생산량이 세계 3위, 은 생산량이 세계 1위인 자원부국이다.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독립기념일 의회 연설에서 “우호적인 대외 경제여건이 바뀌고 있다. 이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낮은 국가부채 비율(GDP 대비 21%), 떠오르는 중산층, GDP 3분의 1에 달하는 풍부한 외환보유액(675억달러)이 페루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루 정부는 농산물 수출 증대와 공공투자 확대, 내수시장 활성화, 외국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투자와 외국인직접투자(FDI)에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정부의 공공투자 규모는 10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고속도로 항만 등 인프라와 치안을 개선해 외국인 투자를 더욱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2012년 FDI는 122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4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GDP의 8.1%에 해당한다.

박희권 주 페루 한국 대사는 “정치체제가 안정되고 사회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광물자원을 겨냥한 외국인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고학력 젊은 층들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옛 식민지를 찾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011년 8월1일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가 최대 수혜 업종이다. 올 들어 7월까지 기아차가 시장점유율 1위(15.0%)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3.5%로 닛산(13.5%)과 2, 3위를 다퉜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28.5%로 도요타 닛산 스즈키 미쓰비시 등 일본의 4개사(30.0%)와 맞먹는다. 박 대사는 “페루가 한국산 KT1 기본훈련기와 경찰 순찰차(싼타페)를 수입하면서 한국과 더욱 가까워졌다”며 “지금이 투자를 확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리마=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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