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외국계 금융사 31곳 한국서 떠나거나 영업 축소

입력 2013-08-11 17:11   수정 2013-08-12 03:19

뉴스 추적 - 고전하는 외국계 은행

1967년 BOA 등 첫 진출
외환위기 이후 보폭 넓히다가 금융위기 오자 슬슬 빠져나가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에 처음 진출한 건 1967년이다. 미국 씨티은행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일본 도쿄미쓰비시UFJ 등이 함께 들어왔다. 당시 외국 은행의 국내 진출은 정부의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해외 금융회사 유치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후 경제개발 과정에서 외국 은행들의 국내 진출이 꾸준히 늘었다.

외환위기 이후엔 외국 자본이 국내 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산업 재편을 가져왔다. 뉴브리지캐피털이 1999년 제일은행을, 칼라일그룹이 2000년 한미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이후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가 다시 한미은행(2004년)과 제일은행(2005년)을 각각 사들이면서 보폭을 넓혔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계 은행들은 슬슬 발을 빼기 시작했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국내 지점 11개)는 지난달 개인금융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국 하와이·캘리포니아유니언, 일본 아사히, 중동 아랍은행 등도 국내에서 철수했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외국 은행 지점은 46개였지만 작년 말에는 39개로 줄었다.

은행뿐만이 아니다. ING생명은 국내에서 철수하기 위해 한국법인을 파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영국 보험사 아비바도 한국 철수를 결정하고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을 팔기로 했다. AIG도 아시아·태평양본부를 한국에 두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지난해 말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철수를 선언하면서 국내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금융연구원이 지난 9일 발표한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영업축소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이후 10년 동안 국내에서 영업 중이던 외국계 금융회사 중 은행 13개(HSBC 한국법인 제외), 보험 5개(ING생명 제외), 증권사 6개, 자산운용사 4개, 여신전문금융사 3개 등 총 31개 금융회사들이 철수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감독원도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의 국내 철수 원인을 따져보며 철수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의 사업 재배치와 국내 영업의 수익성 악화 등을 감안해 국내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아랍에미리트(UAE) FGB은행, 인도 SBI은행 등 아시아·중동계 은행들은 최근 국내 지점을 내는 등 국내 진출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는 은행 지점 39개·사무소 18개, 증권사 23개, 자산운용사 23개, 투자자문사 7개, 여신전문금융사 13개, 보험사 32개 등 총 155개사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국내 영업 축소 현상은 레버리지를 줄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세적 트렌드로 해석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며 “영업 환경이 정상화되면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다시 확대경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해운대 밤, 아찔한 차림의 男女가 낯뜨겁게…
밤마다 같이 자고 스킨십 즐기던 남매 결국…
차승원 아들 '성폭행' 고소女, 알고보니…충격
女직원, 유부남 상사와의 불륜 실상은…'경악'
이태원서 만난 흑인男 "한잔 더 하자" 따라갔다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