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인피니트를 SM 품에 안긴 이 남자, 8년 만에 투자 원금 200배 '대박'

입력 2013-08-11 17:49   수정 2013-08-12 00:52

울림엔터 이중엽 대표
합병되면 125억 수익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소속사로 유명한 울림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SM 컬처앤콘텐츠(C&C)로 합병되면서 가수 매니저 출신인 이중엽 울림엔터 대표(38·사진)가 투자원금 대비 20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머쥐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05년 설립된 울림엔터의 액면가는 5000원이며 자본금은 606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합병비율이 1 대 311.4로 결정되면서 주당 가치가 회사 설립 8년 만에 198배(99만1903원)로 치솟았다.

울림엔터의 최대주주는 지분 71%(1만621주)를 보유한 이 대표다. 이번 딜에 앞서 SM C&C에 구주 지분 16.6%(2011주)를 20억원에 매각하면서 지분이 줄긴 했지만 여전한 1대 주주다. 이때 받은 20억원과 합병 후 받을 신주 지분가치(105억원)를 합하면 이 대표의 몫은 총 125억원에 달한다.

‘보너스’도 챙기게 됐다. SM C&C가 이 대표를 대상으로 1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합병 후에 현 주가 대비 10%가량 할인된 2870원을 기준으로 34만6500주를 새로 받는다. 이 대표는 구주를 팔아 번 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1990년대 중반 부산에서 올라와 신문배달, 막노동판 등을 거쳐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무대 설치 스태프로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토이, 김장훈, 이소라, 김동률, 에픽하이 등의 매니저를 담당하다 울림엔터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탁월한 감각을 눈여겨본 몇몇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며 “회사에 대한 애정이 강한 이 대표가 울림엔터라는 사명을 계속 사용하고, 소속 가수들에 대한 독자운용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SM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합병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이 대표의 지분가치는 한 단계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M C&C의 합병 기준가는 3185원이며, 합병 발표 직후인 9일 종가는 3380원이다.

울림엔터는 인피니트, 넬, 지선, 테이스티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2010년 데뷔한 인피니트는 3년 만에 아이돌계 ‘톱 클래스’로 올라섰으며, 테이스티는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동혁/심은지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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