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공 후분양'…일부 단지 연내 입주 가능
부영, 민간임대 부산·전주 등에서 7240가구 공급
전국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하반기 공급될 임대주택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과 민간부문에서 각각 전체 임대주택 공급의 9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영이 이달부터 임대주택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두 업체가 공급하는 단지는 ‘선시공 후분양(공사를 진행한 다음에 분양)’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입주 시기가 빨라 전세대란 해소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쌍두마차' LH·부영, 공급 확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LH와 부영이 연말까지 각각 2만4313가구, 7240가구의 임대아파트를 내놓는다. 지난해보다 각각 10%, 70% 늘어난 수치다. LH와 부영은 주택업계에서 공공과 민간 임대아파트 부문의 ‘쌍두마차’로 불리고 있다.
LH는 하반기 임대기간이 30년인 국민임대 1만641가구를 공급하고 영구임대 482가구를 선보인다. 국민임대는 준공 8~10개월 전 입주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1만가구가량이 임대주택시장에 풀린다. 이로써 하반기 전세대란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착공 3~4개월 이후에 입주자를 선정하는 5년·10년 공공임대 8668가구와 분납임대(10년간 집값·임대료를 나눠내는 방식) 4522가구도 내놓는다.
LH는 당장 이달에 성남 여수지구와 인천 가정지구 등 2곳에서 10년 공공임대아파트 823가구를 공급한다. 여수지구에서는 전용 51㎡짜리(임대보증금 5310만원, 월세 51만원)와 59㎡짜리(6590만원, 58만원)가 나온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752가구의 국민임대를 선보인다.
부영은 지난달까지 경기 화성 향남2택지지구(2788가구), 제주 삼화지구(524가구), 전남 여수 죽림지구(2206가구), 경북 포항 오천읍(1168가구) 등에서 1만961가구를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로 공급했다.
임대보증금은 전용 59㎡가 6800만원, 84㎡가 9100만원이고 월 임대료는 5만원으로 같다. 연말까지 부산 신호지구(4472가구), 충북 청원군 오창지구(1908가구), 전북 전주 하가지구(860가구) 등 지방에서 임대주택 위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부영은 향후 5년간 매년 3만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용지를 확보한 상태다.
○무주택 서민, 전·월셋집 마련 ‘숨통’
입주자격은 LH 국민임대주택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3인 이하 가구 314만4650원, 4인가구 351만2460원 등) 이하인 무주택세대주여야 한다. 전용면적 50㎡ 미만의 국민임대주택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세대에 먼저 공급한다.
부영은 주로 5년 임대와 10년 임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들 임대아파트는 각각 2년6개월과 5년이 지나면 분양전환(개인 소유)이 가능하다. 전용 85㎡ 이하 국민주택 규모는 청약예금·부금 등 청약통장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2년 이상)가 1순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영은 상반기엔 수도권 공급이 많았는데, 하반기엔 지방 쪽에 치우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며 “여름 휴가철 이후에 전·월셋집을 구해야 하는 수도권 수요자들은 LH 공급물량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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