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명태 대부분은 일본산”, “고등어는 바닷속에 살아 원산지 의미 없어”, “일본 사람들도 안 먹는 생선 우리만 수입해 먹어” …
근거 없는 일본 방사능 괴담으로 수산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찾아간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일본 방사능 괴담 탓이지 몇몇 중국인을 제외하곤 손님의 발길이 끊겨있었다.
시장 상인들은 호객 행위도 보이지 않았다. 상인들은 무더위 속에 의욕 없이 자리에 앉아 생선을 손질할 뿐이었다. 항상 붐비던 수산시장의 활기를 찾기 어려웠다.
“인터넷과 방송에서 우리가 방사선에 오염된 물고기를 파는 것처럼 떠들어서 말도 못할 정도로 손님이 끊였어요.” 수산시장에서 20여년 동안 생선을 판매했다는 유승희 씨(63)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씨는 “올 3,4월보다 손님이 10% 수준으로 줄었어요. 계절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일본산 생선을 판다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다” 며 “손님이 찾지 않아 한 짝에 10만 원 하던 생태를 방사능 유출 괴담 이후 6만 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어를 판매하는 신춘자 씨(70)는 “좀 전에 왔던 손님이 고등어를 보더니 ‘원산지 한국 맞아요. 일본산밖에 없다던데라며 휙 가버리더라" 며 "확실한 증거도 없이 언론에서 터뜨려대니 상인들만 죽어난다다”고 하소연했다.
수협 노량진 수산시장은 매일 경매가 시작하는 새벽 1시와 끝나는 새벽 6시 그리고 수시로 생태와 도미·고등어 등의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
김형진 위생환경부 부장은 “2011년 원전사고가 터진 이후 매일 방사능을 확인한다” 며 “통관할 때도 방사선을 측정하고 구청, 시청에서도 수시로 체크하는데 아직까지 위험을 발견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덕호 기획총무부 대리는 “요즘 계절적으로도 일본산 물고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어종별 경락시세 통계자료에서 고등어 물량 789톤 중 일본산은 없었다. 도미의 경우 3만1402마리가 일본에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명태는 3162마리가 일본산이었지만 나머지 9820마리가 러시아에서 들어와 일본산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부도 방사능과 관련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며 괴담 진화에 발벗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일본산 수산물은 수입 단계에서 방사성 검사를 거치며 안전한 수산물만 한국에 수입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도 이달 2일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15개 품목에 대해 165건의 안전성 조사를 한 결과 159건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일본 원전사고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총 2461건의 농산물에 대해 방사능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안전기준에 적합했다”고 발표했다.
수산시장 관계자들과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공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7일 일본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300t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일본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뒤늦게 대책마련을 한다는 일본정부에 우리 국민은 분노했고, 한국 정부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누리꾼들은 “매번 안전하다고 하면서 이런 일이 계속 드러나는데 언제까지 일본 대변인 노릇만 하고 있을 거냐”며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비상진료연구기획 부장은 “전 세계에는 세슘이 미량이지만 퍼져있다. 안전치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라면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다” 며 "정부가 하는 방사능 대책을 국민은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부장은 “일본 방사능 문제가 부각되면서 사람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 며 “큰 방안의 한 쪽 구석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 때문에 반대쪽에 있는 사람이 연기에 스치기만 해도 죽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채상우 인턴기자 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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