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힐CC서 언더파 못쳐
올 시즌 라운드 평균 68.65타를 기록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제95회 PGA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 동코스(파70·7163야드)에서 맥을 못 췄다. 2003년 PGA챔피언십이 같은 코스인 오크힐CC에서 열렸을 때도 부진했다. ‘오크힐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일까.
우즈는 11일(현지시간) 끝난 제95회 PGA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4오버파 284타(71-70-73-70)를 기록, 공동 40위에 올랐다. 공동 40위는 프로 데뷔 이후 4라운드를 모두 마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최악의 순위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40위를 한 적이 있다.
우즈는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14차례의 티샷 가운데 4차례만 페어웨이에 떨궜다. 퍼트 수는 30개.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와 보기 1개씩을 범했다. 오크힐의 좁다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까다로운 그린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더욱 불명예스러운 것은 우즈가 이 코스에서 단 한 번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즈는 2003년 오크힐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합계 12오버파 292타(74-72-73-73)로 공동 39위에 그쳤다.
다른 장소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는 14차례 출전해 총 63언더파를 기록했지만 오크힐에서는 두 차례 합계 16오버파로 무너졌다. 우즈는 “매우 훌륭한 골프장이지만 정말 어렵기도 하다”고 코스 공략에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 이번까지 18차례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 총 22개 대회가 열렸으나 4개 대회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우즈는 이 기간에 ‘톱10’에 9차례 들었으나 2차례 커트 탈락의 수모도 맛봤다.
지난해부터 메이저 대회 3, 4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대회 마지막 날이면 항상 붉은 셔츠를 입고 우승컵을 종종 품에 안았던 ‘붉은 셔츠의 마법’이 유독 메이저대회에서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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