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물자 對中수입 급감

입력 2013-08-12 17:21   수정 2013-08-13 00:33

원유 15%·식량 65% 줄어
中, 대북제재 동참 영향인듯



북한이 올 상반기에 중국에서 수입한 원유 식량 등 전략물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실험 이후 중국이 통관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국제사회 제재에 동참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2일 주중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북한의 대중수입은 1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입이 25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으며 식량은 65%, 비료는 35%나 감소했다. 기계·전기기기류의 수입도 42% 줄었다. 특히 6월에는 이례적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북한의 사용 가능한 달러의 양이 줄고 있고 핵실험 이후 중국이 국제사회 제재에 따르면서 전략물자를 중심으로 교역량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중 수입품 비중을 보면 원유가 16.6%로 가장 높고 화물차 4.9%, 합성섬유 4.0%, 가공유 3.2%, 밀가루 2.4% 등의 순이다.

반면 북한의 올해 상반기 대중수출은 1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5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전체적인 교역량은 2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 줄었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무연탄과 철광석 등의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각각 18%, 15%나 늘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중수출 중 무연탄과 철광석의 비중은 64.1%나 된다.

또 의류 등 임가공 수출품이 46%나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북한산 무연탄 등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교역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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