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침체 터널' 벗어나나

입력 2013-08-13 16:47   수정 2013-08-14 05:20

2분기 0.2% 성장 전망…6분기만에 '플러스'
JP모건 "유럽투자 늘리고 신흥국은 줄여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이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JP모건은 유럽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리포트를 내놨다. 2009년 12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시발점이 된 유럽 재정위기의 긴 터널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시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취합한 설문을 통해 유로존 경제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0.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6분기에 걸쳐 진행된 마이너스 성장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저녁에 발표된다.

다른 지표들은 유로존 경제가 7월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를 기록해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0선을 넘어섰다.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경기 체감지수도 7월 92.5를 나타내 6월(91.3)보다 올랐다.

이 같은 지표 개선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이 마침내 전후 최악의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니컬러스 케이스 유니크레디트 이코노미스트도 “7월 데이터들은 유로존의 경제 안정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세수 증가와 재정적자 축소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이날 내놓은 투자보고서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계속 줄여가는 대신 선진국에 대한 투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재정위기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표상의 변화에도 지난 6월 유로존 실업률은 12.1%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위기의 근원이 된 재정적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92.2%로 작년 1분기 대비 4.0%포인트 늘었다. 스페인(15.2%포인트), 이탈리아(6.6%포인트) 등의 정부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클렌멘트 루시아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회복세에도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제 활력은 위기 이전과 비교해 크게 못 미친다”며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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