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3일 오전 11시25분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중소형 철강기업 지분을 잇따라 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하면서 포스코 관련주들이 물량 부담에 떨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한일철강 지분을 이달 초부터 장내에서 처분했다. 지난 5일부터 매일 장내에서 지분을 팔아 보유지분을 10.14%에서 4.95%로 낮췄다. 5% 미만 지분은 공시 의무가 없는 만큼 한일철강 잔여지분도 시장에서 소화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팔았다고 가정할 때 전체 매각 규모는 33억원 수준이다. 포스코는 한때 판매대리점이었던 한일철강 지분을 1994년 매입했다가 19년 만에 정리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지분을 잇따라 처분해왔다. 지난해 KB금융 하나금융 SK텔레콤 LG유플러스 지분 일부를 팔아 6000억원 넘게 현금화했다. 지난 5월에는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세아제강 지분 10.11%를 6년 만에 모두 처분해 612억원을 확보했다.
그동안 대형주 위주로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포스코가 이번에 중소형주를 장내에서 팔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다른 중소형주 지분까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한일철강뿐 아니라 중소형 철강·금속기업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일철강에서 분할한 하이스틸 지분 9.95%를 비롯해 문배철강(9.02%) 유니온스틸(9.80%) 스틸플라워(10.96%) 삼원강재(14.25%) 대호피앤씨(15.61%) 대동스틸(9.41%) 등 상장사 지분을 갖고 있다.
대동스틸과 대호피앤씨 지분은 각각 올해 5월, 지난해 11월 취득해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다른 지분은 한일철강과 마찬가지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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