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한 특허 3800여건 달해…기술 발굴위한 R&D도 지원
“최근엔 외국 유통업체들이 특허시비를 우려해 외국 제품을 수입할 때 특허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도 해외 특허가 없어 수출을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죠. 이런 기업들을 위한 특허 엔젤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달 말 국내 최대 특허 전문기업인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ID) 대표에 취임한 강순곤 사장(55)이 내놓은 포부다. 특허전문관리회사(NPE·Non Practicing Entity)는 일반인에게 낯선 분야지만 산업계에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특허를 사 모은 뒤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소송을 통해 기업들을 괴롭히는 일이 잦아지면서 특허괴물(patent troll)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680여개의 NPE가 생겨났고 1980년 한 해 800여건이던 미국 내 특허침해 소송은 지난해 5000여건으로 늘어났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는 글로벌 특허 소송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2010년 7월 정부와 삼성전자, 포스코 등 민간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특허관리 기업을 찾아 보기 힘든 국내에서는 최대이자 대표 기업이다. 강 사장은 2010년 회사 설립위원회 총괄 사무국장으로 합류한 뒤 지난달 말 대표에 취임했다. 1985년부터 15년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이후 벤처기업 대표를 맡는 등 정부와 민간 경험을 두루 한 게 발탁 배경이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는 지난 3년간 3800여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강 사장은 “통신기술, 소프트웨어, 발광다이오드(LED), 지능형자동차,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소재, 바이오 등 산업 분야별로 나눠 7개 주요 특허 풀(Pool)을 구축했다”며 “창업 후 특허 매입에 주력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특허 풀을 바탕으로 초기 창업자와 벤처기업의 사업화에 필요한 지식재산(IP) 전반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소송에 주력하는 해외 NPE가 특허 괴물로 불리는 것과 달리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는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돕는 특허 엔젤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강 사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지식재산권은 평균 0.3건에 불과하고 중소기업 중 8.3%만이 IP 전담 인력을 보유할 정도로 경쟁력이 취약해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는 국내 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IP R&D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대학, 연구소 등에 자금을 지원해 이동통신, 근접 무선통신, 무선 충전 등 전략 분야 표준특허 156건, 상용특허 395건을 출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정부 출연연구소, 기업, 대학의 미활용 특허를 이전받아 필요한 기업에 전달하는 특허 재사용 프로그램, 핵심 IP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M&A) 중개업무도 하고 있다.
특허를 가진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창업투자사 ID벤처스, IP 기반 금융을 맡는 자산운용사 아이디어브릿지 등 2개의 자회사도 설립했다. 3개 회사가 지금까지 조성한 자금은 총 3400억원. 창업 투자에서부터 특허를 기반으로 한 금융 지원, 특허 거래와 컨설팅 등 기업 생애주기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강 사장은 회사의 롤모델로 고객 70%가 중소기업이고 매년 1만여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독일 스타인바이스재단을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기업들에 ‘이런 특허가 있으니 사가라’는 식의 소극적 대응을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며 “앞으로는 기업이 수익을 낼 때까지 맞춤형 지원을 하고 성공 보수를 받는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는 벤처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주식시장에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평균 14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IP 거래와 M&A만으로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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