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3일 오후 3시24분
부실채권(NPL) 시장 ‘큰손’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자산관리 위탁 물량이 특정 회사에 쏠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위탁회사 선정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탓이다. 유암코가 공적자금이 들어간 은행들이 최대주주인 만큼 위탁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유암코가 제출한 유동화자산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암코는 자산관리 위탁 물량 1조9152억원 중 1조429억원(54%)을 제이원자산관리에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4479억원(23%)은 새마을금고 계열 MG신용정보(옛 한신평신용정보)가 물량을 받아갔고, 4243억원(22%)은 마이애셋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제이원 편중 현상은 올 들어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전체 위탁 물량의 51%였던 비중이 올 상반기 60%로 커졌다. 제이원 등 자산관리 위탁회사는 유암코 대신 부실채권 회수와 신용조사 등을 해주는 대가로 회수금의 1%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부실채권 시장의 최대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유암코는 일부 물량을 7개 자산관리회사에 맡겨 관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나라신용정보와 KB신용정보, 신한신용정보, 미래신용정보 등은 배제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제이원이라는 신생 회사에 유암코 위탁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특혜 시비 등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제이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짧은 업력과 적은 인력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유암코의 최대 위탁회사로 컸기 때문이다. 2011년 6월 설립된 제이원은 6개월 만인 2012년 2월 유암코가 감독원에 제출한 자산유동화계획등록신청서에서 위탁회사로 등장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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