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호아트홀서 중국 피아니스트 쟈란과 협연
국제 콩쿠르 여섯 차례 우승에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베를린필하모닉아카데미 오디션 합격까지.
이제 막 청년티를 내기 시작한 젊은 오보에 연주자 함경(20·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음대)의 이력서다.
함씨가 오는 22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한·중 수교 21주년 기념 음악회’ 무대에 선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한중우호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공연에서 함씨는 중국 차세대 피아니스트 쟈란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3일 금호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요크 보엔, 벤저민 브리튼 등 평소 한국에서 듣기 어려운 20세기 작곡가의 곡들을 관객에게 선물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보에는 오케스트라 관악 파트의 축을 담당하는 악기다. 공연 시작에 앞서 조율할 때 가장 먼저 A음을 내는 악기가 바로 오보에다. 함씨는 오보에의 매력에 대해 “오케스트라의 다른 악기들을 뚫고 뻗어 나갈 정도의 음색을 갖고 있다”며 “사람이 노래하는 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호소력이 짙다”고 강조했다.
오보에는 바순처럼 관악기 끝에 끼워서 입에 무는 리드를 연주자가 직접 만든다. 함씨에게 ‘만든 리드를 보여달라’고 하자 가방에서 손바닥만한 플라스틱 케이스를 꺼냈다. 안에는 그가 직접 만든 리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리드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오보에 소리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당수 연주자가 직접 리드를 제작한다고 했다.
“리드 길이가 1㎜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음정과 음색이 나와요. 온도와 습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연주하는가에 따라 리드를 다르게 만들어줘야 해요.”
그는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나는 갈대 나무를 구입해 직접 리드를 깎는다. 마음에 드는 리드가 나올 때까지 밤새도록 깎을 때도 있다고 한다.
함씨는 지난 5월 베를린 필하모닉 아카데미 오디션에서 4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1972년 지휘자 카라얀이 처음 만든 일종의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오는 9월부터 2년 동안 베를린필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한 시즌에 40여 차례 무대에 서는 한편 베를린필 오보에 연주자들로부터 개인 레슨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베를린필 단원 상당수가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
오는 11월 베를린필 한국 공연에서도 사이먼 래틀의 지휘에 맞춰 청중에게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오보에 연주자로서 더 많은 현대음악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차르트도 당시에는 현대음악을 했어요.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지만 현대음악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화려한 이력을 써온 젊은 오보이스트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누가 전화해서 ‘내일 실내악 연주회를 하는데 세컨드 오보에를 맡아줄 수 있을까’라고 부탁할 때 언제든 ‘오케이’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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