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속이 편해야 삶도 편하다

입력 2013-08-13 17:49   수정 2013-08-14 05:51

어쩔 수 없이 복용하는 성인병 약
프로바이오틱스로 속 편한 인생을



40대가 되면 본인의 건강을 염려하여 보통 한 가지 이상의 약을 찾게 된다. 이러한 약들은 대부분 대사증후군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일명 ‘성인병’약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문제는 이러한 성인병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문제는 지속된 복용으로 배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 된다는 점이다. 장내 미생물 균총이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병약 복용 시 장내 유산균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인병약 복용 시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장내 미생물 균총이 변형되면 단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균주로는 회복이 어렵다. 복합 균주로 최소 1억마리 이상을 섭취해야만 정상인의 장내 미생물총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성인병약은 장내 미생물의 입장에서 보면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화학물질이다. 따라서 이러한 약을 분해하거나 약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장내에 공급해야 한다.

콩 단백질만큼 장내 프로바이오틱스에 좋은 영양분도 없다. 대부분 제조업체가 프로바이오틱스 먹이로 콩을 사용하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미생물이 1차적으로 분해한 콩단백질로 만든 식품이 더욱 좋다. 예를 들면 청국장, 된장 같은 음식이다. 청국장이나 된장에 유산균은 없지만 포자를 만드는 고초균이란 미생물이 강한 단백질 효소를 분비해 콩단백질을 분해, 감칠맛을 내는 것이다. 이렇게 분해된 콩단백질(펩타이드)이 한국인의 장내 유산균을 배양하는 1등 공신인 것이다.

세계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논문들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성인병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최근의 논문들은 프로바이오틱스와 당뇨, 콜레스테롤 저하에 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계속 발표하고 있다.

필자도 현재 성인병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복용하기 때문에 장에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정상으로 유지돼야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분해 및 소화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장기간 성인병약을 안정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성인병약을 먹지만 누구나 속이 편할 권리는 있다. 이제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속 편한 인생을 즐기자!

정명준 < 쎌바이오텍·듀오락 대표이사 ceo@cellbiotec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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