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한다. 어제 새벽에도 많은 사람이 저마다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별똥별이 지구 대기권에 부딪쳐 빛을 내는 순간의 속도는 초속 20~80km에 이른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다. 그 찰나의 불꽃에 맞춰 소원을 빈다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별똥별이 가장 많이 들은 소원은 ‘어, 음, 난, 전, 아, 시바’라는 우스갯소리도 생겼다.
별똥별은 우주를 돌아다니는 작은 먼지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할 때 마찰열로 불타는 현상을 말한다. 별이 흐르는 것처럼 보여 유성(流星)이라고도 부른다. 먼지를 만들어 내는 건 혜성이다. 혜성이 태양 옆을 지날 때 얼음이 녹으면서 부서져나온 알갱이나 먼지들이 긴 꼬리를 형성한다. 그 사이로 지구가 지나갈 때 별똥별이 많이 생긴다. 시간당 수백 개씩 될 때도 있는데, 그 모습이 비와 같아 유성우라고 한다.
모든 별똥별은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쏟아진다. 지구의 공전 방향에서 부딪혀오는 먼지 때문이다. 별똥별의 대부분은 대기 중에서 타 없어진다. 어제 새벽 하늘을 수놓은 별똥별 무리는 1년 중 가장 밝게 빛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였다. 130년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도는 혜성 스위프트 터틀의 잔해가 빛을 낸 것으로 해마다 이맘때 나타난다. 당초 예상했던 시간당 100개에는 못 미쳤지만 화려한 우주쇼를 기다려온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하지만 그 장관을 못 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오는 11월17~18일엔 사자자리 유성우, 12월13~14일엔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
굳이 별똥별이 아니면 어떤가.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순간에는 누구나 꿈 꾸는 시인이 된다. 여름밤 휴가지에서 별을 세며 광대한 우주를 가슴에 품었던 옛 추억도 새롭다. 그래서 방학 때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천문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안성 안성맞춤천문과학관, 과천 국립과학관 천문대, 군포 누리천문대 등의 별자리 캠프가 인기라고 한다.
요즈음 천문대에서 쉽게 관측할 수 있는 별은 ‘여름의 대삼각형’으로 불리는 거문고자리의 직녀별과 독수리자리의 견우별, 백조자리의 데네브다. 은하수를 건너 견우와 직녀 사이를 날아가는 알비레오는 파란색과 황금색 두 별이 붙은 짝꿍별이어서 더욱 신비롭다. 땅꾼자리의 라스알하게, 전갈자리의 안타레스, 그 옆의 궁수자리 별들도 감탄을 자아낸다. 꿈꾸는 자만이 별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바탕이 어두울수록 더 밝게 빛나는 별의 다른 이름은 그래서 희망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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