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울숲'에는 나무 104종 42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연간 방문하는 사람수는 1000만 명을 넘는다. '서울숲' 못지 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녹색지대'가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이 머무는 집의 기와색과 어우러진 경내에 100종이 넘는 5만3000여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이 730년에 이른다. 청와대 수궁터(守宮·조선시대 경복궁을 지키던 수궁이 있던 곳)에 우뚝 솟아 있는 주목(朱木)이 주인공.
주목과 견줘 나이테는 조금 부족하지만 수령 160년에 달하는 반송(盤松) 한 그루가 청와대 안뜰인 녹지원을 지키고 있다.
갈래갈래 뻗은 줄기와 가지를 떠받치는 기둥들을 보면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서 있었는 지 가늠하게 한다. 수령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인 침류각(枕流閣) 옆에 자리잡은 오리나무도 청와대의 자랑거리다.
박근혜 대통령은 식목일이 올 4월 8일 본관 옆 뜰에 '쌀밥'처럼 보이는 하얀색 꽃이 수북이 피는 이팝나무를 직접 심기도 했다.
청와대에는 소나무·단풍나무·목백합나무·모과나무·감나무·자두나무·상수리나무·굴참나무·신갈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곳곳에 머물고 있다.
대통령 관저 부근에는 특히 각종 유실수가 있어 청와대 비서진들은 수확기를 맞아 직접 따서 맛을 보기도 한다.
청와대에는 국내외 귀빈과 관람객이 수시로 방문해 청와대 경내 나무들을 관리하는 총무비서관실 산하 시설팀은 나무 조경에 세심히 신경쓴다는 후문이다.
한경닷컴 엄광용 인턴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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