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포털 블로그 통해 전문가들 상품 이용후기 게재…상품 인지도 급상승 효과
SNS는 소기업의 경영자산…외부자원 적극 활용…내부자원의 한계 극복
홍삼건강식품을 판매하는 B사의 정 대표는 2013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홍보방안에 대해 고심해 왔다.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종업원 20여명 남짓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방송, 언론 등 일반 매체를 통한 홍보방식을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페이스북과 포털 블로그 등을 통해 대학교수, 컨설턴트, 대기업 임원, 예술인 등 전문가와 인지도 높은 지인들에게 상품의 개념과 효과 등을 소개하고 샘플 제품에 대한 이용후기를 요청했다.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는 전문가들이나 인지도 높은 지인들의 관심 표명 및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용 후기는 정 대표 본인뿐 아니라 해당 지인들의 소셜네트워크로 파급됐다. 이를 통해 신제품 출시 초기 수개월 만에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전년도 매출에 육박하는 성공을 거두게 됐다.
흔히 ‘맛집’이라고 불리는 유명 음식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말이면 100만건 이상의 맛집 정보가 지인들 사이에서 직·간접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런 정보 공유가 해당 음식점의 인지도 제고 및 판매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의 전 세계 이용 인원이 11억명, 국내에서 개발된 카카오톡 가입자 수도 1억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중으로 연결된 소셜네트워크는 소기업에 큰 잠재력을 지닌 경영자산이란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SNS를 잘 활용하려면 분류부터
소셜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먼저 산재한 소셜네트워크를 사업 관점에서 분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온라인 게임 등에 활용되는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C사는 창업한 지 2년 남짓 된 소기업이다. C사 대표는 창업 직후부터 소셜네트워크를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단순한 친목도모형 네트워크. 둘째, 경영 현안과 관련한 질문이 가능한 전문가 네트워크. 셋째, 사업적으로 긴밀히 연계됐거나 공동의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파트너 네트워크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를 3개월간 고용했는데 인사관리상 체크할 점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1년 이상 교류해 온 노무사에게 질문함으로써 간단히 해결한 바 있다.
중국 시장 진출 같은 전략적 과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파트너사 임원과 온라인으로 상의하고 저녁에 만나 공동으로 기획안을 구상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소셜네트워크에는 일정한 친목도모나 기본적 정보교류의 특징을 갖지만 C사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때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민감한 사업적 아이디어를 검토하거나 중요한 경영 현안을 해결할 경우에는 파트너 네트워크를 선별해 활용한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당연히 평소에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수준이나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를 필요에 따라 분류해 보는 것은 소셜네트워크의 전략적 활용을 위해 꼭 필요하다.
#전략적 활용을 위한 모델이 필요
소셜네트워크는 양방향이다. 소셜네트워크가 전략적으로 활용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호 간의 사업적 필요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다. 소셜네트워킹의 상대가 공동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당사자나 파트너라면 이해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C사와 같이 경영 현안을 전문가 그룹과의 소셜네트워킹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방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C사의 질문에 응하는 전문가 그룹 역시 이런 방식의 자문이나 정보 제공을 통해 적정한 이익을 취할 수 있을까. 관계의 특성이나 개인적 차이가 있겠지만, 전문가 그룹에서 얻는 이익은 거의 없다. 지속가능한 방식은 아니다. 상호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 때 소셜네트워크의 전략적 활용이 가능하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각 주체뿐만 아니라 정부나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여러 전문가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델들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컨설팅법인 연합체인 한국컨설팅산업협회는 정부 지원을 받아 컨설턴트들의 상담과 자문 외에 수익모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컨설팅회사나 개인 컨설턴트들이 보유한 다양한 방법론과 노하우를 개인이나 기업에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무, 노무, 법무, 특허, 창업, 경영컨설팅 등의 전문분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상담 서비스를 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도 도입하고 있다. 방식이 어떻든 소셜네트워크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문제 해결 도구와 접목하라
작은 기업들에 소셜네트워크는 외부 자원과 연계해 내부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로다. 적합하게 분류되고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된다면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의 강력한 도구가 된다. 소셜네트워크 자체로서도 유용성이 크지만, 정보통신기술이나 빅데이터 등과 연계해 운영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소기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진단 도구와 접목한다면 다양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정부 부처나 정부 산하기관에서 제공하는 소기업 지원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소기업 지원을 위한 ‘드림포털’ 같은 곳에 접속하면 작은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영진단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해당 업종이나 지역에서 당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재무제표상의 차이점 분석이나 특이점 파악이 가능하다. 서울 서초동의 파스타전문점이 해당 지역에서 경쟁사에 비해 성과나 비용구조상 어떤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인력관리의 문제점이나 세무신고 금액의 적정성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회사의 기업신용도 분석도 가능하다.
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경영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독자적으로 정보를 판단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경험이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제한성이나 분석기법의 한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들도 소셜네트워크가 보완해 줄 수 있다. 전문가 그룹이나 동종 업계 경험자, 파트너들과의 실시간 질의 응답, 토론과정을 통해 온라인 도구에서 제공한 결과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데이터 이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제한된 자원을 가진 소기업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전략적 사고와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정재우 < 드림포털운영컨소시엄 대표</str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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