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에 휩싸인 야스쿠니…한국 의원 항의성명 경찰이 제지

입력 2013-08-15 17:18   수정 2013-08-16 02:39

극우세력들 욕설 난무
아베총리, 반성 언급 안해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엔 아침부터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다. 오전 9시를 넘어서자 참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백 명을 넘어섰다. 차분한 신사 내부와 달리 신사 주변은 일본 극우세력들의 살벌한 놀이터로 변모했다. 군국주의를 선동하는 거친 말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한쪽에서는 옛 일본군 복장을 한 남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극우세력들의 광기는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 한국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 경찰들이 배치되기 시작하자 극에 달했다. 한국 정치인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등 각종 욕설이 난무했고, 심지어는 “한국인을 죽이자”라는 구호까지 튀어 나왔다. 이종걸·이상민·문병호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지만 일본 우익세력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일본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아베 내각의 각료 중에서는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겸 국가공안위원장,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상 등 3명이 참배행렬에 동참했다.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0여명을 포함해 이날 하루 동안 야스쿠니를 찾은 일본 현역 정치인은 총 190여명(대리인 포함)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개최된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는 등 극우 색채를 분명히 드러냈다.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역대 일본 총리들은 8·15 추도사에 항상 ‘가해와 반성’에 대한 표현을 포함시켜 왔다. 매년 총리의 추도사에 들어 있던 ‘부전(不戰) 맹세’ 문구도 이번엔 빠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를 직접 찾지 않는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제사용품)’ 공물료를 사비로 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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