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집트와 군사훈련 취소"
英·佛·獨 등 "내전 막아야"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축출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강경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이틀 사이에만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이집트 정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15일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 과정에서 군경 43명을 포함해 모두 525명이 숨지고 371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총상을 입은 사람이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부는 하루 전만 해도 사망자가 56명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오전 나자르시티의 한 이슬람사원에서만 흰 수의로 감싼 7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최악의 유혈 사태로 번진 것은 이집트 과도정부 및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를 강제 해산하기 위해 지난 14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빚어졌다. 이후 군부는 장갑차와 불도저 등을 앞세운 무력 진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무슬림형제단 측은 이집트 전역에서 이날까지 2200명이 숨지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이날 이집트 대사를 소환해 확산되는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의 자제를 촉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태”라며 “내전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특별성명을 발표,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집트는 더 위험한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는 9월로 예정된 이집트와의 정례 합동 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이집트에 제공하는 530만달러(약 60억원) 상당의 대외원조기금 집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이집트 부통령이 지난 14일 군부 조치에 반발하며 전격 사임해 과도정부 내부의 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그는 “우려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군부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감내하기 어렵다”며 아들리 만수르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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