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945년의 기억에서 멈춘 일본·일본인

입력 2013-08-16 17:40   수정 2013-08-17 02:47

일본이 정상 국가로 가는 길을 끝내 포기한 것 같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엊그제 정부주최로 열린 8·15 전몰자 추도식 식사에서 역대 총리들이 줄곧 표명해왔던 식민지 가해에 대한 반성의 표현이나 부전(不戰)맹세를 끝내 회피했다. 아베 총리는 2007년 같은 자리에서 “아시아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주었으며 깊은 반성과 함께 희생이 된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었으나 6년 만에 자신의 말을 사실상 부인하고 말았다.

어떤 책임과 반성을 읽을 수 없는 아베 총리의 민얼굴에는 일본 언론들도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추도사가 무라야마 담화(1995년 당시 무라야마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담화)에 대한 수정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도 “주변국들의 불신감만 더욱 강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의 추도사와 별도로 엊그제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105명의 국회의원과 3명의 각료들이 극우세력의 환호 속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마치 2차대전의 시계가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일본 열도가 군국주의 광기와 오도된 민족주의적 정서로 돌아가려는 소아병적 증후군에 함몰돼 있는 상황이다. 지금 일본 지도부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는 열등감과 패배의식의 발로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일본 특수성이라는 말이 있지만 원시종족적 배타성이라고 밖에는 읽히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방위성이 내년 방위예산 2.9% 증액을 신청키로 했다고 한다.

동북아에 긴장의 파고를 어디까지 높여갈 셈인가.

경제침체 불과 20년에 이다지도 시대착오적 국수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면 일본인의 인내심이나 용기, 솔직성, 진정성이라는 덕목들이 실은 허구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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