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도 질환, 방치하면 큰 코 다친다!

입력 2013-08-17 07:40  


[이선영 기자] 탈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 수는 대략 10만개 정도로 이 가운데 90%는 계속 자라고 나머지 10%는 자라지 않는다. 퇴행기와 휴지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과정에서 하루에 평균 100개 정도가 빠진다.

아침에 일어난 후의 베개나 머리를 감은 이후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져 있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탈모의 원인으로는 유전 식습관, 생활환경, 스트레스, 질병 등이 있다. 노화도 하나의 이유지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늙는다고 해서 탈모가 반드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작 문제는 외관상에 있다. 이 때문에 탈모환자들은 유머나 조크에 곧잘 등장하면서 직장생활이나 사교에 있어서 스스로 주눅이 들거나 심리적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익을 받기 쉽다.

탈모로 인해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탈모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유전이나 노화의 경우 어느 정도 불가항력적 특성은 인정하지만 생활환경과 같은 외생적 요인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탈모, 이제는 질환이다

한국성인병예방협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탈모를 질환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탈모인구는 2005년 500만 명 수준에서 2011년 1천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 20~30대 탈모 인구는 2001년 3만5천255 명에서 2008년 4만5천291명으로 약 30% 정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탈모 연령층이 20, 30대로 확대됐다. 여성탈모도 늘고 있다. 더 이상 탈모가 중년 남성의 상징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탈모의 유형으로 남성형 탈모는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점차 숱이 줄어든다. 주로 앞이마와 정수리에서 시작돼 나중에 탈모 부위가 합해진다. 40대 여성에서 많은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쪽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숱이 줄어든다.

계절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나는데 봄보다는 가을에 더 많이 빠지며, 자라는 속도는 겨울에 비해 여름에 빠르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 남성호르몬에 의한 원인이 제일 크지만 몸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일도 많아 단순히 탈모 자체만을 놓고 무시했다간 큰일 난다.

일례로 남성의 경우 피부염과 모낭염이 있으면 머리가 자주, 쉽게 빠진다. 여성의 경우는 자가 면역체계 이상, 무리한 다이어트, 빈혈과 혈액순환장애, 갑상선 질환, 난소질환, 부인과적 질병, 만성질환 등을 겪고 난 이후에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 탈모, 전문가 진단 후 맞춤 치료가 중요

탈모의 진행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화되어 탈모속도가 빨라지므로 심한 경우 관리와 함께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메조테라피’,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시술 등이다. 메조테라피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임상시험 결과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람의 두피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존재한다. 때문에 안면에 여드름 및 지루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많은 염증에 노출되어 있다.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 질 수 있다.

특히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하여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단,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탈모치료는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진료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병행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루피부염과 탈모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원형탈모, 전신질환 등에 의한 탈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후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구분해 남성인 경우는 주로 프로페시아(경구)와 미녹시딜(외용)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하고 메조와 헤어셀 등을 시작하며 환자 케이스에 따라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영화 ‘슈퍼스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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