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만 팀장 "'타워 오브 오딘' 한 눈에 뿅!"

입력 2013-08-17 21:46   수정 2013-08-22 18:38

<p>별똥별이 가장 많이 들은 소원 1위는 '나는', 2위는 저는', 3위는 '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이건 대박이야'라고 생각되는 게임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바로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하고 퍼니비소프트가 개발한 '타워 오브 오딘'이다. 구글에 론칭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3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핫이슈로 떠오른 게임이기도 하다.
130년 동안 볼 수 없다는 유성우가 비를 뿌리듯 쏟아진 8월 13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회의실에서 권경만 사업 팀장을 만났다. 넥타이까지 매고 긴장한 듯한 모습의 그는 1시간여동안의 인터뷰동안 '타워 오브 오딘'이 출시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하이원 엔터테인먼트와 퍼니비에 가지는 의미부터 카카오톡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게임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p> <p>권 팀장이 '한 눈에 반했다'고 말한 '타워 오브 오딘'에 얽힌 속사정과 자랑을 들어보자.</p> <p>■ '보자마자 '이건 탑 0.1%안에 들어가는 게임이다' 직감했다'
권 팀장은 개발부터 사업까지 경력을 합하면 14년차가 되는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2005년부터 KTF에서 게임사업을 담당하고 7년동안 이동통신 게임 사업을 진행했다. 하이원에 합류한지는 4달가량 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타워 오브 오딘'은 그가 하이원에서 처음부터 맡게 된 첫 작품이다.</p> <p>'이동통신 게임 사업 부문을 담당하면서 수많은 게임을 봤다. 하루에도 만개가 넘는 게임을 보면서 어느정도 게임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다. '타워 오브 오딘'은 보자마자 '이건 탑 0.1%안에 들어가는 게임이다'라며 대박을 직감할 수 있었다'</p> <p>재밌는 사실은 게임을 개발한 퍼니비소프트 역시 '타워 오브 오딘'이 첫 작품이라는 것. 8명으로 구성된 퍼니비소프트는 '프리프', '창세기전3' 등을 개발한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모여 2012년 10월에 창립한 곳이다. '타워 오브 오딘'을 약 10여개월 개발한 후 퍼블리셔를 찾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하이원 엔터테인먼트를 만나게 되었다.</p> <p>권 팀장은 '그땐 한창 좋은 게임을 눈에 불을 키고 찾던 시기였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퍼니비소프트는 마침 위치도 가까워서 직접 찾아갔다. 오히려 그쪽에서 '어떻게 알았냐'면서 당황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p> <p>그는 '역시 좋은 게임은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경쟁자가 굉장히 많았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맞아 계약을 하게 되었다. 업무일수로만 보면 30일정도만에 컨택부터 서비스까지 진행된 셈이다. 중간에 계약이 부러질뻔한 적도 있었지만, 무조건 잡아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p> <p>■ '글로벌 생각하며 카카오톡 과감히 포기했다'</p> <p>기자가 처음 '타워 오브 오딘'에 대해 알게 된 곳은 페이스북 '스마트폰 게임 개발자 모임' 그룹에서 였다. 권 팀장은 '드디어 오픈했습니다. 8월에는 절대 안나온다. 시장에서 성공 못한다'는 외압을 뚫고 출시된 게임입니다. 냉정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ㅠ ㅠ'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사실 이 게임은 우연히 만난 게임이다. 좋은 게임을 가볍게 찾던 중, 대물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워낙 하이원 엔터테인먼트가 게임 산업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위의 시선이 다소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출시 전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 것이 맞을까?'에 대해 냉정히 평가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보여준 결과 '게임성'에 더 자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p> <p>시작이 반이다. 권 팀장은 자신에게도 첫 게임이고, 하이원에서도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의 신호탄이 된 '타워 오브 오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전 직원이 두 달 가까이 열과 성을 다해 작업했다. 좋은 스타트를 하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고 덧붙였다.</p> <p>8월 8일 오픈한 '타워 오브 오딘'은 2013년 8월 15일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순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게임의 평점이 4.6으로 일주일 넘게 높은 점수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3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권 팀장은 인터뷰 도중 직접 구글플레이에 들어가 평점을 보여주면서 깨알같은 자랑을 늘어놓았다.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보아도 '타워 오브 오딘'만큼 평점이 높은 것이 없다. 뿐만 아니라 DAU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워낙 요즘은 게임이 많다보니 재접속자 수가 20%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타워 오브 오딘'의 경우 그 비율이 5%밖에 되지 않는다'</p> <p>카카오톡은 요즘 게임에서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김치볶음밥의 참기름같은 존재이다. 왜 카카오톡을 붙이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권 팀장은 '게임성을 믿었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p> <p>그는 '카카오톡을 붙이면 물론 좋지만, 게임성을 믿기 때문에 바이럴 마케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출시 전부터 글로벌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에 카카오톡은 조심스러웠다. 카카오톡이 서비스되지 않는 곳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톡의 경우 구글플레이와 iOS를 동시에 런칭해야하기 때문에 개발 일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p> <p>■ '306개 이상 네버엔딩 콘텐츠로 유저들 행복한 비명'</p> <p>그렇다면 권 팀장이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보다 매력있어 한눈에 '찜꽁'한 '타워 오브 오딘'의 바삭하고 매콤한 매력은 무엇일까?</p> <p>그는 '복잡하고 오묘한 매력'이라고 이야기했다. ''타워 오브 오딘'은 전략 시뮬레이션적 요소와 TCG, RPG, 디펜스 총 네 가지 장르를 찾아볼 수 있는 게임이다. 단순히 친구의 탑을 공격하면 되는게 아니라, 어떤 카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고, 카드를 뽑아서 육성해야하며, 자신의 탑을 방어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단색인 빨강보다 여러 색이 섞인 보랏빛이 깊은 느낌을 주듯, '타워 오브 오딘'도 여러 장르가 섞이다보니 게임성 역시 깊고 복잡하다. 권 팀장은 ''디펜스'가 기본 베이스지만, 이것 하나만으로는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어 각 게임 장르의 여러 가지 장점을 잘 섞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p> <p>'타워 오브 디펜스'는 크게 '모험', '침공', '복수' 3가지로 게임 스토리 진행이 가능하다. 이 중 '모험'의 경우 스토리가 3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한 챕터당 102개씩 스토리가 들어있다. 따라서 306개의 스토리를 '노말, 하드, 익스트림' 세 단계로 즐길 수 있어, 끝나지 않는 콘텐츠에 유저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된다.</p> <p>뿐만아니라 영웅의 숫자는 8월 13일 기준으로 총 108개이고, 기어는 46개가 구현되어있다. 타워는 30층까지 쌓을 수 있다. 권 팀장은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통해 영웅과 기어는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타워 역시 더 높이 쌓을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p> <p>이어 '곧 나올 카드 중 울트라레어 카드와 슈퍼 레어 카드를 합쳐서 만드는 최상위 카드가 준비되어 있다. 조합으로만 획득 가능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보스 레이드를 삽입하고, 침공시 친구의 대표 영웅도 함께 갈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고 추후 업데이트 소식을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p> <p>■ '국내를 넘어 글로벌 노리고 있다'</p> <p>최근 하이원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바로 직원들이 게임에 푹 빠져 일을 안한다는(?) 것. 직원들은 '우리 회사가 만든 게임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도 업무 중 일부다', '게임 회사에서 게임을 하는 것도 일이다'라며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쳐 뭐라 할 수도 없다고 한다.</p> <p>권 팀장은 '가끔 직원 중 고개를 푹 숙이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어 슬쩍 보면 게임을 하고 있다. 전 사원이 모두 '타워 오브 오딘'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자사의 게임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공유 게시판에 게임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며 하나의 커뮤니티(?)로 변모하고 있다'며 걱정아닌 걱정을 털어놓았다.</p> <p>그렇다면 회사 직원들을 포함한 전체 유저들을 볼 때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침공'이다. 친구의 탑에 쳐들어가서 자원과 식량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침공'은 앉으나 서나 오딘 생각을 하게 하는 일등공신이다.</p> <p>권 팀장은 '친구와 경쟁할 수 있는 무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라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침공과 복수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전동희 하이원 엔터테인먼트 전무이사는 '도대체 아이디 00가 누구인지 꼭 알고 싶다. 분명 개발자나 직원들 중 한 명인데, 어젯밤에 내 탑에 4번이나 침공해서 자원과 돈을 가져갔다. 아무래도 하루종일 게임을 켜놓고 있어야지 안되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순조로운 첫 출발을 보이며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한 '타워 오브 오딘'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권 팀장은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처럼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p> <p>그는 ''타워 오브 오딘'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도 기대가 많지만 글로벌에도 기대가 매우 크다. 한국 유저는 게임을 보는 눈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유저의 입맛에 맞춘다면 글로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꾸준한 업데이트와 밸런싱 작업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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