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량 증가…車·타이어·부품업체 수혜
선박 발주도 늘어나…대우조선, 삼성·현대重 '맑음'
獨노바엘이디 인수…제일모직 눈여겨 봐야
유럽의 경기 회복은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이후 한국의 유럽연합(EU)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EU로 가장 수출을 많이 한 품목은 선박, 자동차가 포함된 기계류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이다.
여기에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재 관련 기업들도 추가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동차주, 유럽 수출 ‘가속도’
18일 무역협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전체 매출 대비 유럽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기아차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2011년과 2012년 유럽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유럽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각각 16%와 12%에 달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위축된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결과다.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 이들의 유럽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성우하이텍 대원산업 한라비스테온공조 한일이화 등 주요 부품업체와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주들의 유럽 매출 비중도 10~27%로 높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가장 먼저 유럽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재수 대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를 관심주로 추천했다.
○‘정·화·조’도 부활의 몸짓
조선주는 ‘중국 수혜주’에서 ‘유럽 수혜주’로 변신 중이다. 유럽에 특히 집중돼 있는 선사들이 경기 회복에 따른 조선가격 상승에 대비해 선박 발주를 늘리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실적 악화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와우넷 전문가 안병일 대표는 “최근 단기 급등으로 주가가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향후 실적 개선 기대를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은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선업황 개선이 단기적으로 해운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이후 석유화학과 철강제품의 유럽 수출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7%, 13%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은 유럽뿐 아니라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유럽 수출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희진 대표는 최근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업체 노바엘이디를 인수한 제일모직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경기 회복 순서 고려해야
무작정 유럽 관련주를 사들이기보다는 유럽 경제가 회복하는 순서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지수와 소비심리 등 체감경기 지표가 먼저 돌아선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경기 지표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유럽 경제 회복 순서에 국내 업종이 반응하는 순서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럽 경기선행지수 및 동행지수와의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회복 초기에는 자동차와 부품, IT, 은행 등이 △중반엔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 조선이 △완연한 회복 국면일 때는 철강 정유 화학 건설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와우넷 전문가 한옥석 소장은 “하반기 미국의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 그로 인한 후광 효과 역시 커질 전망이어서 유럽과 미국에 노출도가 큰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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