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살아나는 원자재 식욕…구리값 다시 '들썩'

입력 2013-08-18 17:08   수정 2013-08-19 01:18

산업용 수요 늘며 수입 급증…가격 10주만에 최고


‘닥터 구리의 부활.’

중국의 산업용 금속 수요가 살아나면서 구리 값이 뛰고 있다. 구리는 올 들어 20% 하락했다가 지난 2주일 사이 8.7%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구리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2.65센트 오른 파운드당 3.36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는 전선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서 쓰이기 때문에 구리 값 추이로 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닥터 구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중국 구리시장의 지표인 구리 현물가격과 선물가격 간 차액(프리미엄)이 당 2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선물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평균 가격은 2분기 중 당 7189.6달러로 1년 전보다 8.2% 상승했다. 14일에는 7283달러대에서 거래됐다. 구리 프리미엄이 200달러 이상이라는 것은 현물이 이 가격보다 200달러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뜻이다.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인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중국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의 지난달 구리 수입량은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값이 들썩이자 구리 값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와 펀드매니저도 늘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구리 거래현황 중 롱(매수)포지션이 쇼트(매도)포지션보다 약 7041건 더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4주 동안 약세를 보여온 구리 값이 강세로 반전될 수 있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을 능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구리 값이 강세로 반전된 것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수출입 지표와 산업생산 관련 수치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중국은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한다.

다른 산업용 금속도 비슷한 추세다. 지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의 49%가 산업용으로 쓰이는 은값도 지난주 뉴욕 선물 시장에서 12% 넘게 올랐다. 금값 상승 폭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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