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사진)이 영화 ‘우리 선희’로 제6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감독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제작사 전원사와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홍 감독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티치노주 로카르노에서 폐막한 제66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이 받은 감독상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2등상에 해당한다. 1등상인 최우수작품상은 스페인 출신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돌아갔다. 한국 영화는 1988년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가 젊은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이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홍 감독은 2010년 ‘하하하’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데 이어 3년 만에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우리 선희’는 13편의 경쟁부문 출품 영화 중에서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상영 당시 “이번 출품작 중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얻었다. 홍 감독은 이번 수상 소식을 듣고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에게 이 상이 격려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1946년 창설된 이후 칸, 베를린, 베니스영화제 등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 선희’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 분)가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 최 교수(김상중)와 과거의 남자들인 문수(이선균), 재학(정재영)을 차례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내달 12일 개봉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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