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팔 걷은 기업] 롯데, 홈페이지 '신문고' 제도 통해 고객·협력사 등 건의사항 접수

입력 2013-08-19 15:29  


롯데그룹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투명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0년 10월 ‘롯데윤리강령’을 채택했다. 이후 계열사별로 윤리경영 전담 조직을 만들고 세부 행동 준칙을 제정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에는 개선실을 설치해 계열사의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쳐 나가고 있으며 그룹 홈페이지의 ‘신문고’ 제도를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임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접수하고 있다. 해외 진출이 많아짐에 따라 현지인 직원들을 내부 감사 전문가로 육성, 해외에서도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1년 ‘롯데윤리강령’을 유통업에 맞게 구체화한 윤리행동준칙을 마련했다. 이어 2007년에는 윤리행동 지침 및 윤리경영 매뉴얼을 만들어 모든 점포에 배포했다. 윤리경영 현장교육 및 캠페인도 실시하는 등 각 지점마다 자발적으로 비리 예방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윤리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2011년 윤리경영 실천 다짐대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윤리경영 실천선언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 임직원은 지난해 윤리경영 실천을 다짐하는 전자 서약서도 작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윤리경영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대표이사 명의의 이메일을 매년 한 차례 전 협력사에 보내고 있다. 온라인 및 유선 전화 등으로 협력사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으며 협력사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비윤리적이고 비합리적인 업무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3년부터 ‘명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윤리 의식을 제고하고 내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임원 및 점장들을 대상으로 특별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선물을 주고받지 말자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내보낸다. 지난해부터는 건전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5년 10월 ‘입점 절차 온라인 신청제’를 도입했다. 마트 입점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입점업체 선정 업무를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를 통해 롯데마트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입점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상품본부 직원들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품평회 절차를 거쳐 최종 입점이 결정된다. 과거에는 상품기획자(MD)와 개별적으로 연락해 상담을 거쳐 입점하는 방식이었다. 입점 업체 선정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MD와의 친분에 따라 입점이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롯데마트는 또 임직원들이 협력사와 거래를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는지를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인성검사와 소양교육을 거쳐야만 협력사 관련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대외거래 담당 자격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2003년 협력회사 정보를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전자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찰, 계약, 정산 등 조달 업무 전 분야를 투명하게 처리해 계약 및 공사 추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조리를 예방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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