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저축銀 인수 '꿈' 이룰까…웰컴·리드코프, 예성·예스 저축銀 실사 참여

입력 2013-08-19 17:10   수정 2013-08-20 03:58

금융권, 성사 가능성 점쳐


신속하고 편리한 대출서비스로 덩치를 키워온 대형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가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가교저축은행인 예성저축은행과 예스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와 리드코프가 각각 실사를 진행 중이다.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는 ‘웰컴론’, 리드코프는 ‘리드코프’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대부업계 3, 4위권 회사다.

예보 관계자는 “두 저축은행에 대해 대부업체를 비롯한 4~5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며 “21일께 입찰을 마감하고 이달 말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보는 앞서 예성과 예스저축은행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다. 예성저축은행은 옛 W저축은행을, 예스저축은행은 옛 전북·전주·보해저축은행 등의 우량자산을 예보가 인수해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이다.

이번 인수전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에이앤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도 이르면 10월부터 매각이 추진될 예나래, 예주, 예신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입찰에선 대부업체 가운데 적어도 1곳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대부업체들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정서적인 이유로 번번이 인수가 무산됐지만, 그동안 서민들의 급전 대출 창구로 평판을 쌓아온 만큼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경쟁력 있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금융당국도 달라졌다. 가교저축은행을 계속 예보 관리 아래 둘 것이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영업력과 자본력 있는 곳에 매각해 효율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수 후보에서 대부업체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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