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영암에 수상비행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정부의 항공레저 거점지역 사업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서남해안권 수상비행장 건립계획을 마련함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항공레저 거점지역 사업 유치에 본격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 계획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전남 영암호 일원에 주 이·착륙장을, 소형 비행장이 들어설 흑산도와 홍도 및 거문도 등에 간이 이·착륙장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비 40억원, 지방비 10억원, 민자 2억원 등 최소 52억원이 투입돼 정박장과 500m 길이의 착륙대, 계류시설, 간이 이·착륙장 세 곳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이들 시설의 운영을 희망하고 있는 H항공, B에어 등과 민간 운영업체 지정을 협의 중이다. 또 지난달에는 국토부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전협의를 가진 데 이어 다음달께 최종 건립제안서를 확정해 국토부에 제출키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상비행장이 들어설 영암호는 F1경기장 인근으로 현재 조성 중인 서남해안 기업도시와 연계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육지부의 수상비행장이 같은 자리에서 떴다 내리는 방식인 것과 달리 다도해의 수상비행장은 천혜의 관광자원인 2000여개의 섬 관광과 연계되는 등 훨씬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항공레저는 항공기 제작 등 항공산업 성장과 저변 확대를 위한 견인차로 최근 국내 수요가 급속히 늘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부는 지방 항공레저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희망 광역 지자체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10월 중 거점지역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2011년 수상비행장 시범지구로 지정된 충북(제천 청풍호)을 비롯해 전북(새만금), 경남(고성,사천), 경기(화성) 등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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