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인 위드창업투자가 코스닥 상장회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주가상승에만 기댄 ‘위험한’ 딜(deal) 구조를 짠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지금보다 50% 이상 올라야 실질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위드창투는 청보산업이 발행한 40억원 규모 분리형 BW를 지난 12일 인수했다. 만기는 2018년 2월이며, 행사가는 2540원(157만4803주)이다. 위드창투는 인수 당일 BW 워런트 40억원 중 30억원 어치를 안상욱 청보산업 대표 및 특수관계인에게 주당 101원에 매각했다.
분리형 BW 40억원은 채권 40억원 및 워런트(신주인수권) 40억원으로 구성된다. 채권 보유자는 BW의 권리행사일(1년 6개월후)부터 회사측에 풋옵션(상환청구)을 행사할 수 있다. 워런트 보유자는 주가가 행사가 보다 높으면 신주매입 자금을 납입하고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위드창투는 이번 딜을 통해 청보산업 채권 40억원과 워런트 10억원을 확보했다. 그런데 채권은 표면금리가 0%, 만기금리가 1%다. 제로금리로 발행되면서 기회비용 등을 감안할 때 채권투자로는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을 내는 셈이다.
위드창투는 결국 워런트 10억원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1년 반 동안 40억원의 유동자금이 제로금리 채권투자에 묶여버리는 바람에 생기는 기회비용(약 4.5%)과 벤처캐피털이 통상 수익을 냈다고 판단하는 기준수익률(약 7.5%, 기회비용 제외)을 합친 것 보다 높은 수익률을 워런트 투자에서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주가가 행사가(2540원) 보다 최소 48%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할 경우 채권 상환을 제때 받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란 지적이다. 주가가 행사가를 밑돌면 BW 워런트 보유자들은 권리행사를 포기하게 되고 신주매입 자금은 회사로 들어오지 않는다. 청보산업의 현금성자산(1분기말 기준)은 1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7억원에 그쳤다.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 1년6개월간 열심히 벌어도 채권원금(40억원)을 상환하는 게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창투사들이 딜 발굴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며 “철저하게 발행사와 최대주주 위주로 조건이 결정됐으며, 벤처캐피털은 주가상승만 기대하고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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