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우려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외환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19일(현지시간) 달러당 63.2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장중 한때 64루피 아래로 내려앉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당 1만800루피아 선까지 떨어져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Fed가 이르면 내달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국 채권시장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일 한때 연 2.90%로 치솟았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선진국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이 선진국으로 빠져 나가며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양상이다.
20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55% 떨어진 1887.85에 거래를 마쳤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20일까지 3거래일간 5.97%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20일(오후 4시 현재)에도 5.34% 추가 하락했다.
노경목/강지연/이미아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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