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이상, 아이의 키 성장에 방해가 된다?

입력 2013-08-21 08:40  


[김희운 기자] 최근 들어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각종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자세는 통증을 유발하고 골반이나 척추, 턱관절이 틀어질 경우 근골격계의 문제를 일으켜 아이들에게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 중에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성장클리닉을 방문하는 키 작은 아이들 중 몇몇은 척추측만증을 겪고 있다. 척추가 삐뚤어져 있다고 해서 모두 키가 덜 크는 것은 아니지만 척추는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는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은 교통사고나 특별한 외부 자극 및 손상이 없을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세 불량에서 시작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들은 부모들의 높은 학구열 때문에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컴퓨터나 각 종 스마트 기기로 인해 자연스레 자세가 틀어지기 쉽다. 척추측만증이 있는 아이들을 보면 턱관절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

턱관절이 삐뚤어지는 원인은 오랫동안 한 쪽 치아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씹게 되면 많이 사용한 쪽의 턱관절이 좁아져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 이를 갈면 치아가 닳게 되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자주 엎드려서 잠을 자게 되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치아의 관점에서 보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위아래가 맞지 않거나(부정교합), 아랫니가 전혀 보이지 않거나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랫니가 너무 튀어나온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때 구강호흡을 하면서 앞니가 너무 튀어나온 경우에도 턱관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좁아진 턱관절이 디스크 주위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여 내부를 관통하는 척수 및 뇌경막과 뇌간의 비틀림과 긴장을 동시에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 및 턱관절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에는 머리를 돌리기 힘들거나 척추측만증이 생기기도 하고, 골반이 틀어지거나 다리의 길이가 좌우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심하면 뇌로 올라가는 혈관을 압박하여 틱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이유 없는 어지럼증이나 두통, 안구통증이 생길수도 있다. 웃거나 말할 때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생길 수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턱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두개골의 균형이 깨져서 목부터 허리 골반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키가 크려면 좌우의 다리뼈가 잘 자라야 하는데 턱관절이 비뚤어지면서 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광주점 한상칠 원장은 “성장기에는 턱관절의 문제가 있다고 해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관심거리가 되지 않겠지만 키가 자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턱관절의 이상은 척추는 물론 뼈가 좌우 고르게 자라게 하는데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이의 성장을 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또래에 비해 현저하게 더딘 성장을 보인다면 전문의를 통해 원인과 증상에 맞는 성장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영화 ‘코러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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