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로 금융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 지역 수출을 늘리던 화학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화학업종지수는 21일 1.72% 하락한 3814.66으로 거래를 마쳤다. 20일까지 이틀간으로 보면 4.07%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2.60%)보다 더 크다. 종목별로는 롯데케미칼이 이날 3.85% 하락했고, 금호석유도 3.48% 내렸다. LG화학(-2.16%), 한화케미칼(-1.64%)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화학업체는 아세안 지역 수출을 늘리던 중이다. 이 지역 금융위기 가능성에 실적 타격 우려가 번지며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학주 주가가 최근 두 달간 상승세를 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커졌고, 주가 상승의 요인이었던 합성수지 가격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합성수지 수출액 중 아세안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6%로 중국(35.1%)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원용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 비하면 낮은 비중이지만, 점점 수요층이 넓어지던 시장이어서 위기설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롯데케미칼이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 자회사인 타이탄케미칼을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는 타이탄케미칼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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