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업들 부채 급증…해외 국채 발행 검토
인도와 인도네시아 경제가 통화가치 급락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위기가 계속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21일에도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부채가 크게 늘어난 말레이시아와 태국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터키는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20일(현지시간) 전격 인상했다.
○경상수지 적자 다음은 신용 버블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링깃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장중 한때 201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수십억달러의 달러를 매도하며 반등하기는 했지만 올 들어 8%의 가치 하락을 보였다. 5월 달러당 29바트 수준이던 태국 바트화 가치도 최근 31.4바트까지 떨어졌다. 연초 대비 하락 폭은 5% 수준이다.
두 나라 모두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된 싼 자금으로 부풀어 오른 신용 거품이 문제다. 말레이시아 국채의 해외 보유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신흥국 대부분의 해당 비율이 30%를 넘지 않는다. 태국의 부동산 관련 부채는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55%에서 올해 80% 수준까지 늘었다. 전체 부채는 GDP 대비 180%에 달한다. 양적완화 축소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 기업과 개인의 파산이 급증할 수 있는 구조다.
호주 ANZ은행의 리처드 예센가 글로벌시장팀장은 “한번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모든 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올 수 있다”며 “시작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와 같이 대외 부채 비중이 높은 나라였지만, 다음은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내부 부채가 높은 나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파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까지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데일리티커는 △신흥국 펀드 손실에 따른 미국 투자자 피해 △역사적으로 신흥국 금융위기는 미국 증시 대폭락으로 이어졌다는 점 △위축될 글로벌 소비 심리 등을 들어 미국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겨우 빈사 상태를 벗어난 유럽 경제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화 가치냐, 국채 금리냐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를 2개월 연속 인상했다. 5월 이후 5% 넘게 하락한 리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다른 신흥국이 이 같은 선택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이 기업과 개인에게 고스란히 돌아가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5월 말 연 5.66%이던 인도네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2011년 최고치인 연 8.41%까지 치솟았다. 인도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20일 인도 국채 10년물은 연 9.48%까지 상승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도 기업과 개인들의 이자 부담은 연 13% 이상으로 올라가는 셈이다. 보다 못한 인도 정부가 800억루피 규모의 국채를 사들여 금리를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인도 기업들의 금리 부담이 치솟으면서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의 부채가 9700억루피(약 17조원)에 이르는 등 인도 기업들의 부채는 6조3000억루피(약 111조원)에 이른다. 2007년 1조원에 불과하던 것이 6배 이상 늘었다. 경기 하강과 금리 상승으로 이 같은 부채가 대거 부실화되며 2009년 4%였던 인도 금융권의 부실자산 비율은 올해 9%로 늘어난 데 이어 2015년에는 최소 12%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은 고금리가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인도 은행권의 부실 자산이 큰 폭으로 늘면서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노경목/남윤선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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