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포인트] 동남권 신공항, 물류기능 중시해야

입력 2013-08-21 17:36   수정 2013-08-22 05:34

조삼현 동의대 유통관리학과 교수


신공항 건설문제는 동남권 지역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검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중심이 돼 ‘항공수요조사’와 용역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는 “영남지역 항공수요 예측과 5개 공항 포화시점 전망 등을 통해 영남지역 공항 개발에 대한 방향 설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항의 여객수요를 근거로 경제성을 평가하고 타당성 조사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접근방법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신공항 건설의 시발점에 대한 접근 노력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 신공항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논의됐던 여객수요와 물류수요에 대한 것이다. 국토부가 밝힌 수요조사의 내용을 보면 종합적인 물류에 대한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신공항 입지 검토에서 해상과 항공 물류 기능의 검토는 필수다. 막대한 자본의 투자가 필요한 국가 주요 인프라 스트럭처의 건설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여객 수요조사도 단순히 영남권에 한정된 국내수요만 검토하면 수요 예측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여객 수요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요도 존재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 관련 산업진흥책에 대한 해외수요도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크루즈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크루즈 모항 기능의 핵심 사안이 없다. 해상과 항공의 연계 운송체계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크루즈의 모항 기능수행에서 신공항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신공항의 여객 수요에는 이런 크루즈 모항의 역할 수행에 따른 미래수요도 반영돼야 할 것이다. 크루즈의 모항 기능 수행에 가장 적합하고 크루즈 이용객 숫자가 많은 곳은 부산항이다. 하지만 부산항은 초대형 크루즈가 입항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신공항과 크루즈 터미널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크루즈 터미널과 신공항이 함께하는 형태는 여객 편의가 우선되는 해상 항공 연계 운송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 정부가 부산을 글로벌 물류중심도시로 육성해 국가발전 동력을 찾겠다고 한다면 항만과 공항 등의 기본 인프라 투자는 필수 불가결하다. 물류와의 연계성과 국내외 여객 수요를 감안하고,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창조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에 항공 측면만 고려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조삼현 < 동의대 유통관리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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