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울려퍼진 섬유산업 희망가

입력 2013-08-21 17:55   수정 2013-08-22 04:45

섬유개발硏 등 관광프로그램 인기…올 5000명 돌파할 듯



대구 두산동 들안길초등학교 5학년 이나연 양은 지난 16일 섬유산업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섬유 관련 연구소와 기업을 둘러보고 호기심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원료에서 실을 뽑고 제직 염색 날염 등 섬유 제조 과정과 최첨단 섬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양은 “섬유도시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청이 지역 내 섬유산업 인프라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섬유도시 재건에 나서고 있다. 관광객과 해외 바이어에게 섬유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고 지역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알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구청과 관련 기업은 올해만 5000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과 바이어들이 섬유산업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산업관광 ‘인기몰이’

서구청이 낙후된 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섬유산업 관광을 육성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관광 활성화사업 공모를 통해 받은 2억원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21일 “처음엔 단순히 섬유를 소개하는 정도로 추진했는데 반응이 좋아 아예 섬유산업관광을 대구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구에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염색기술연구소 등 섬유 관련 기관과 염색공단에 170여개의 섬유 관련 기업이 몰려 있다. 서구청은 이 일대를 3시간가량 소요되는 섬유관광 코스로 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섬유 제조 공정과 지역에서 생산하는 최첨단 섬유를 둘러보고 방염섬유 등 15종의 첨단 기능성 섬유를 살펴본다. 이어 염색가공 업체 진영P&T 등 기업에서 원단을 가공해 염색 날염하는 공정과 이불 손수건 방석 등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둘러본다. 마지막으로 의류상품 전시판매장인 퀸스로드에서 의류와 가방 등을 보고 구매도 할 수 있다. 천연염색과 한지공예, 티셔츠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섬유산업관광 체험자는 총 42차례 1922명에 달한다. 9월 예약자도 635명에 이른다. 올 한 해 5000명 이상의 관광객과 바이어가 다녀갈 것으로 구청 측은 내다봤다. 김현숙 문화공보과 담당은 “학생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의 방문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대구시와 서구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섬유단체와 기업의 참여를 늘려 관광 코스를 다양하게 짜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섬유 관련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화장품과 넥타이, 장갑을 우선 선보이기로 했다. 대구 무형문화재 2호인 ‘날뫼북춤’, 서구의 정월대보름 행사인 ‘천왕메기’ 등을 활용한 관광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서구청은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7000여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전시판매장을 운영하는 업체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관광 안내장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김중기 퀸스로드 관리부장은 “섬유산업관광이 활성화되면 매출 증가에 도움을 될 것”이라며 “앞으로 면세 제품도 선보여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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