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테크닉은 하나부터 넷까지 박자를 세는 것밖에 없습니다. 1분이면 다 알려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다섯 번째 테크닉을 익히려면 30년이 걸려요.”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사진)이 신진 지휘자들에게 이 다섯 번째 테크닉을 알려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정 감독은 21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일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익 공연을 통해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거나 해외 객원 지휘자 추천을 받은 신진 지휘자 6명(박준성 백윤학 서진 최수열 홍석원 리오 쿠오크만)이 강습 대상이다.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각자 30분씩 지휘하고 정 감독이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오디션’의 성격도 겸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보인 지휘자에게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시향은 앞으로 매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연다는 계획이다.
정 감독은 “스스로도 최근까지는 진짜 지휘자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시작은 쉽고 신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게 지휘”라고 말했다. 또 “좋은 지휘자가 되기 위해선 두 가지 재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성격 인격 리더십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향은 오는 29, 30일 말러의 교향곡 9번을 녹음한다.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진행되는 일곱 번째 녹음이다. 정 감독은 “오케스트라에 말러 교향곡 9번 이상의 도전은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곡”이라며 “이 곡을 DG에서 녹음한다는 것은 서울시향이 그만큼 성장했다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징표”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화제] 급등주 자동 검색기 '정식 버전' 드디어 배포 시작
▶ "제 뱃속 아기 생각하며 동요에 재즈 녹여냈죠"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