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과천·화성·오산·용인 등 ‘경부축 주거벨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형성된 주거지들로, 편리한 서울 강남권 접근성을 앞세워 과거 부동산 활황기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곳들이다.
21일 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말 대비 지난달 경기지역 전세가 상승률은 화성시가 65.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천(64.3%), 하남(63.4%), 수원 영통구(55.8%), 오산(55.6%), 용인 기흥구(54.2%)와 용인 수지구(51.3%)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화성 반송동의 동탄시범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 전용 59㎡ 전셋값은 2008년 말 9000만~1억원에서 최근 2억1000만~2억3000만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평균 전셋값 상승률은 35.6%, 서울은 38.4%였다.
매매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기지역 대부분의 아파트값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안성(19%), 평택(16.81%), 오산(12.89%), 화성(1%) 등은 2008년말 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축 주거벨트는 금융위기 이후 고분양가의 대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명성이 시들해졌지만 최근 수도권 전세난에 힘입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경기남부지역에 광역버스가 대거 확충된데다 올해 말 수도권 전철인 분당선이 서울 왕십리에서 수원역까지 전 구간 개통되는 등 서울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망이 크게 개선된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심각한 전세난이 하반기 이들 지역의 신규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반도건설은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파크 2.0’을, 울트라 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와 ‘안성 롯데캐슬’를 분양할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평택 용이 어울림’을 공급한다. 10월에는 경남기업이 ‘동탄2 경남아너스빌’을, GS건설은 ‘화성 반월 자이’를 각각 내놓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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